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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말처럼… 성남도 ‘야유’ 필요했을까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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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6  01: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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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훈 성남 감독.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챌린지 준PO 졸전패 클래식 복귀 무산
무기력한 팀 끝까지 응원한 팬심 ‘배반’

[아산=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팬들 질타에 대표팀 선수들도 정신이 번쩍 들었을 겁니다.”

K리그 챌린지(2부) 성남FC 박경훈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이다. 15일 아산 무궁화FC와의 승격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그는 국가대표팀의 최근 2차례 평가전을 언급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콜롬비아(2-1 승), 14일 세르비아(1-1 무)를 상대로 선전하며 부진에서 탈출했다. 박 감독은 “단기간에 확 달라졌다. 결국 정신력 문제다. 그동안 할 수 있는데 안했다는 얘기”라고 했다.

박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의 느슨해진 정신력을 팽팽하게 만든 건 팬과 언론의 날선 질타라고 했다. 그는 “팬들이 선수단 버스를 막는 것보다 관중석에서 야유하는 문화가 생겨야 한다. 선수들이 백패스, 횡패스만 하고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 ‘정신 차려’라고 소리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패장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 성남은 졸전 끝에 0-1로 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강등된 성남을 1년 만에 클래식(1부)으로 올리겠다는 각오로 올시즌 부임했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성남은 정규리그 마지막 6경기에서 단 1승(3무 2패)에 그쳤다. 그동안 2골을 넣었는데 다 페널티킥이었다. 나머지 경쟁팀들도 부진하면서 성남이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당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그래도 성남팬들은 야유 대신 응원을 보냈다. 

   
▲ 성남 김두현이 아산전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지난달 29일 정규리그 최종전 후 2주일이 넘는 준비기간이 있었다. 달라진 성남을 기대한 100명 이상 팬들이 이날 이순신종합운동장에 모였다. 성남은 여전히 무기력했다. 비기기만 해도 되는 아산이 슛 22개(유효슛 12개)를 날리는 동안 성남은 9개(유효슛 4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후반 20분 실점한 뒤에야 공세를 펼쳤으나 위협적인 장면은 거의 없었다. 

공격만큼이나 수비도 엉망이었다. 정규리그 최소실점 2위팀(31골)다운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 상대의 강점을 알고도 당했다. 이날 성남 라커룸의 작전판에는 정성민의 헤딩을 막아야한다는 내용이 있었지만 코너킥 상황에서 정성민을 놓치며 헤딩 결승골을 내줬다. 골대의 도움과 골키퍼 김동준의 선방이 없었다면 대패를 당할 뻔했다. 

이날도 성남팬들은 끝까지 응원을 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단이 원정석으로 찾아 왔을 때도 야유 대신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팬들의 질타로 대표팀이 달라졌다는 ‘기술위원 박경훈’의 말처럼 ‘감독 박경훈’의 팀엔 각성을 위한 야유가 필요했을까. 변함없는 지지에도 끝까지 무기력했던 팀을 보며 팬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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