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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호’처럼 세트피스를 비장의 무기로
이민성 기자  |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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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5  17: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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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지난해 10월 이란전에서 프리킥을 차고 있다.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월드컵 때 프리킥-코너킥서 꾸준히 득점
최근에는 15경기 연속 세트피스 골 없어

[축구저널 이민성 기자]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었을 때다. 당시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은 취재진을 피하려고 훈련 스케줄을 갑자기 바꿨다. 세트피스 훈련을 꽁꽁 감추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몇몇 기자들에게 들켰고 히딩크 감독은 훈련을 곧바로 중단했다. 그만큼 세트피스를 월드컵에서 중요한 무기로 여겼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프리킥이나 코너킥으로 꾸준히 득점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스페인전 황보관의 골을 시작으로 2010년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전 박주영 골까지 6회 연속 적어도 1골씩은 세트피스로 골맛을 봤다. 7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나가기 전까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도 세트피스를 갈고 닦아야 한다.

신태용호는 지난 10일 콜롬비아(2-1), 14일 세르비아(1-1)와 평가전을 치르면서 경기력이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프리킥이나 코너킥에서는 매번 힘이 쭉 빠졌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권창훈(디종)이 주로 키커로 나섰다. 둘은 공을 차기 전 손가락으로 숫자를 나타냈다. 약속된 패턴 플레이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슛까지 이어지는 장면은 보기 힘들었다.

전문 키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 월드컵에서는 하석주, 이을용, 이천수 등 킥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가 공을 찼다. 하지만 손흥민과 권창훈은 소속팀에서 전담 키커가 아니다. 염기훈, 주세종 등 K리그에서 전담 키커로 활약하는 선수도 이번 대표팀에 포함됐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출전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신 감독은 지난 6월 국내에서 막을 내린 U-20 월드컵에서 세트피스로 쓴맛을 봤다. 당시 U-20 대표팀을 지휘한 그는 대회를 앞두고 “20여 개의 세트피스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대로 된 패턴 플레이를 단 1개도 보여주지 못했다. 한 지도자는 “단기 대회에서는 4~5개를 완벽하게 준비하는 편이 낫다”고 했다.

한국은 지난해 6월 체코와의 평가전 이후 15경기 연속 세트피스에서 득점이 없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총 3골을 넣었지만 프리킥이나 코너킥으로 넣은 골은 없었다. 대표팀은 다음달 동아시안컵을 포함해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4~5차례 발을 맞춘다. 세트피스 훈련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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