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축구 > WK리그
이천대교 고별전, 안타까움에 울먹인 심서연
이천=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11.14  00:16:3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고별전을 마친 이천대교 선수단이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일부 선수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여자축구 명문팀 15년 만에 해체 
플레이오프에서 지며 역사 속으로

[이천=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우리 선수들 못난 감독 만나서 1년 동안 고생만 하고….”

신상우(41) 이천대교 여자축구단 감독은 애써 눈물을 참았다. 그러나 목소리는 떨렸다. 13일 이천종합운동장. 대교는 화천KSPO와의 W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1-2로 패했다. 올시즌을 끝으로 해체가 결정된 대교는 이날 경기가 고별전이 됐다. 올해 지휘봉을 잡고 정규리그 2위로 PO 진출을 이끈 신 감독은 팀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죄인처럼 고개를 떨어뜨렸다.

2002년 창단한 대교는 그간 한국 여자축구를 지탱한 한 축이었다. 2009년 WK리그 출범 후 우승(2009, 2011~2012년)과 준우승(2014~2016년)을 3차례씩 차지했다. 라이벌 인천현대제철과는 거의 매 시즌 우승을 건 명승부를 펼쳤다. 올해도 심서연, 박은선, 권은솜, 서현숙, 문미라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대교가 현대제철의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막을 대항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 수년간 대교 간판선수로 활약한 심서연(가운데).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2~3위를 유지하던 대교에 지난 8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이닥쳤다. 모기업에서 여자축구팀 운영 포기 의사를 여자축구연맹에 전했다. 전혀 예상 못한 해체 소식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나마 신 감독이 선수들을 보듬으며 빠르게 재정비를 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선수단이 할 수 있는 건 챔프전에 올라 이별의 순간을 조금이라도 늦추는 것 밖에는 없었다. 현대제철을 꺾고 마지막 우승을 차지하는 게 유종의 미라고 생각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정규리그 3위 KSPO에 먼저 2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이후 만회골을 터트리고 끝까지 추격했지만 힘이 모자랐다. 종료 휘슬과 함께 대교축구단의 시계도 멈췄다. 

간판스타 심서연(28)은 안타까움에 울먹였다. 그는 2009년 말 신인드래프트에서 대교의 지명을 받고 곧바로 수원시설관리공단(수원FMC)으로 트레이드 됐지만 2년 뒤 대교로 돌아와 올시즌까지 6년 간 활약했다. 심서연은 “대교는 내게 언제나 ‘꿈의 팀’이었다. 애정과 소속감이 컸다. 대교가 있기에 심서연도 있었다”며 “마지막으로 꼭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라며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이별에 황망해했다.

   
▲ 지난해 현대제철과의 챔프전에 나선 대교 박지영(오른쪽).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주장 박지영(29)도 “너무 아쉽다. 해체 소식이 없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내지 않았을까”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날 전반전에 프리킥이 크로스바에 막혀 땅을 친 그는 0-2로 뒤진 후반 35분 만회골을 넣었다. 몸을 날려 헤딩을 했다. 이 골은 대교 역사상 마지막 득점이 됐다. 

대교는 해체되지만 축구는 계속된다. 대부분 선수들은 이미 새 팀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른 기업의 팀 인수도 사실상 무산됐음을 의미하지만 선수들 미래를 생각하면 최악은 면한 셈이다. 문제는 졸지에 은퇴 위기에 놓인 나머지 선수들이다. 박지영은 “모든 선수들이 새 팀을 구해서, 비록 같은 팀 동료는 아니라도 경기장에서 계속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관련기사]

이천=박재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사 : (주)스포츠앤드비즈니스컴퍼니(S&B컴퍼니)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 03615 | 등록일자 : 2015년 3월 4일 | 발행(창간)일자 : 2013년 12월 24일
제호 : 축구저널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기철(S&B컴퍼니 대표) | 편집국장 : 최승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승진
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64길 8-9, 7층(양재동, 우리빌딩) | 대표전화 : 02-588-8521 | 팩스 : 02-588-8522
Copyright © 2013 축구저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