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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데 ‘족집게 과외’로 성적 오른 고요한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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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1  08: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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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콜롬비아전에 나선 고요한. 오른쪽이 하메스 로드리게스.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월드스타 하메스 로드리게스 봉쇄 성공
과거와는 다른 철저한 영상 분석의 힘

[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단기간에 성적이 오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족집게 과외가 있다. 부진했던 한국 축구가 강팀 콜롬비아를 꺾은 데는 스페인 출신 토니 그란데(70) 코치의 철저한 영상 분석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전반 10분과 후반 15분 손흥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지난달 러시아-모로코 2연전 패배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A대표팀 선수들은 모처럼 웃었다.  

고요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9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의 부진으로 많은 비난을 받은 그는 이날 경기에서는 수훈갑이 됐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콜롬비아의 에이스 공격수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를 꽁꽁 묶었다. 예상 몸값이 1000억 원에 달한다는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후반 31분 프리킥 도움 외에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 중 자주 초조해 하거나 짜증을 냈다.

이달 초 합류한 그란데 코치의 작품이다. 경기 종료 후 고요한은 “경기를 준비하면서 (코치가 건네준) 하메스의 플레이 영상을 많이 봤다. 많이 괴롭히면 반응할 것이라는 조언을 들었는데 경기 초반 정말로 신경질을 내더라.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 신태용 감독과 토니 그란데 코치.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대표팀 수석코치로 오랫동안 활약한 그란데 코치는 특히 영상 분석에서 대단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그의 컴퓨터에는 세계 각국 선수들을 분석한 영상이 담겨 있다고 알려졌다. 고요한이 본 것 또한 그중 하나다. 

그란데 코치 합류 이후 대표팀은 전보다 비디오 미팅이 많아졌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시절과는 다른 모습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영상 분석의 활용도가 떨어졌다. 활용 방법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난 4월 불거진 크루이프 영상 논란이 대표적이다. 3월 시리아전을 앞두고 상대 분석 대신 1970년대 네덜란드의 스타 플레이어 요한 크루이프의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보여줬다고 한다. 당시 대표팀 사정에 밝은 이는 “슈틸리케 감독은 비디오분석관이 공들여 만든 영상을 잘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태용호, 특히 그란데 코치 합류 후의 대표팀은 다르다. 유럽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그란데 코치의 경험과 노하우가 담긴 영상은 대표팀의 경기력에 곧바로 긍정적 영향을 줬다. 내년 러시아월드컵까지 ‘그란데 효과’가 톡톡히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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