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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감독 노병준 “선수보다 지도자 어려워”
이민성 기자  |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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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1  00: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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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에서 마련한 은퇴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는 노병준. /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지난달 고교무대 약체 양천FC 지휘봉
“내년에는 무시 못 할 팀으로 만들겠다” 

[축구저널 이민성 기자] 베테랑 선수에서 초보 감독이 된 양천FC(U-18) 노병준(38) 감독은 “선수보다 감독이 훨씬 어렵다. 아직 시행착오가 많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노 감독은 지난달 10일 서울 양천FC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 15년 프로선수 생활을 마치고 감독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달 28일 고등리그 서울 북부권역 최종전에서 배재고를 상대로 데뷔전을 가져 5-0으로 이겼다. 왕중왕전 진출은 실패했지만 권역리그 3연패 뒤 첫 승리로 전패를 모면했다.

이달 초 서울시축구협회장배에서는 첫 경기에서 강호 중경고를 2-1로 제압했다. 2회전에서 영등포공고에 0-4로 패해 대회를 마쳤다. 올시즌 공식 경기가 모두 끝났다. 데뷔 후 3경기 성적은 2승 1패로 나쁘지 않다.

노 감독은 지난해 대구FC의 클래식 승격을 일군 뒤 은퇴했다. 전남-포항-울산-대구 등에서 331경기 59골 26도움을 기록했다. 오스트리아 리그에서도 활약했고 2000년 국가대표로 데뷔해 A매치 6경기를 뛰었다. FA컵과 K리그는 물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을 맛보고 30대 후반에 축구화를 벗었다.

화려한 프로 경력을 뒤로하고 고교 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 창단한 양천FC는 아직 약체로 꼽힌다. 노병준은 프로팀 코치 혹은 프로 산하 유소년 팀에서 경력을 시작할 수도 있었다. 그는 “잘하는 팀을 맡으면 배울 게 없다. 못해야 배울 것도 생긴다. 나는 감독으로서 배울 게 많다. 편한 길보다는 양천FC가 더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 감독은 “한 달 정도 지내다 보니 선수들이 설움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동안 경기에 많이 못 나가고 이겨보지 못했다. 중경고를 잡았을 때는 마치 우승한 것처럼 기뻐하더라. 이 선수들을 데리고 더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가만히 서서 훈련을 지도하기보다는 함께 땀을 흘리는 편이다. 은퇴한 지 1년도 안 된 감독의 발끝은 여전히 살아 있다. 시범을 보일 때마다 선수들의 탄성이 쏟아진다고. 그는 “지난해까지 선수로 뛰었기 때문에 직접 보여주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선수들과 함께 뛰니까 금세 가까워지더라. 선수들도 이제는 슬슬 장난치려고 눈치를 본다”며 웃었다.

물론 시행착오도 겪고 있다. 그는 “축구만 가르쳐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닫고 있다. 사춘기 선수들이다 보니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다. 내 자식처럼 생각하겠다”고 했다. 이어 “본격적인 시즌은 내년부터다. 단숨에 돌풍을 일으키기는 힘들겠지만 남들이 무시하지 못하는 팀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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