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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본부장, 음지의 유소년축구에 환한 빛을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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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8  14: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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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박재림의 뷰티풀 게임] “협회는 대표팀 때문에 바빠서 다른 곳까지 신경 쓰기 힘들겠죠.”

2017년 한국축구는 1년 내내 위기였다. 국가대표팀이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졸전을 거듭했고 그 여파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2명의 기술위원장(이용수 김호곤)이 불명예 퇴진했다. 그 사이 거스 히딩크 복귀 논란까지 겹쳤다. 국가대표팀이 곧 한국축구의 모든 것이 된 현실에서 유소년과 여자축구 등 다른 쪽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였다. 올해 만난 초등팀 감독 대부분은 협회의 관심을 포기하고 체념한 듯했다.

현재 유소년축구는 대변혁의 기로에 서 있다. 기존 11인제 폐지와 8인제 도입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직접 내년 8인제 시범운영과 2019년 도입을 언급했다. 또 2009년 출범한 초등리그 왕중왕전은 올해 마지막 대회를 끝으로 사라진다. 이에 왕중왕전 진출팀을 가리던 권역리그 역시 존재 의미가 없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커졌다. 축구부 숙소 폐지 정책과 관련된 위장전입 문제는 수년째 되풀이되고 있다. 또 학교팀과 클럽팀 갈등의 골은 갈수록 깊어진다.

산적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협회와 현장의 대화가 필요했지만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애초 유소년을 담당하는 임원과 실무진의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대표팀 논란까지 겹쳤다. 대표팀 관련 업무에 바빴던 김호곤 전 기술위원장은 4개월 동안 미루고 미룬 유소년과 여자 담당 기술위원 선임을 끝내 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 협회 유스전략본부장으로 임명된 박지성.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협회는 8일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발표했다. 유소년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할 ‘유스전략본부’를 신설하고 그 아래 유스연구팀, 교육팀, 여자축구 발전팀 WOW(Women’s football Organization toward to the World)를 뒀다. 그리고 초대 본부장으로 국가대표 선수 출신 박지성(36)을 임명했다. 잉글랜드와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 프로 생활을 한 박지성이 선진축구 시스템을 한국 유소년축구에 이식하길 바란 결정이다. 

박지성은 한국의 축구영웅이다. 2002년 월드컵 4강을 이끈 뒤 에인트호벤(네덜란드)을 거쳐 세계적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했다. 이후 퀸즈파크 레인저스(잉글랜드)로 이적하고 2014년 에인트호벤에서 은퇴했다. 그 뒤 맨유 홍보대사를 지내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사회공헌위원회 위원, 국제축구평의회 자문위원 등을 지내며 축구행정가의 길을 걸었다. 

   
▲ 박지성재단 이사장으로 JS컵 U-12 국제대회 시상을 하고 있는 박지성. /사진 제공 : 박지성재단

그동안 유소년축구에 대한 관심도 컸다. 박지성재단(JS파운데이션) 이사장으로 2014년부터 국내외 12세 이하(U-12) 팀이 나서는 JS컵 U-12 국제대회를 주최했다. 지난 8월 제4회 대회를 앞두고 박지성은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어린 선수들이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며 대회의 의의를 설명했다. 유소년은 아니지만 수원JS컵 U-19 국제대회를 2015년과 지난해 개최하기도 했다.

기대가 크다. 음지의 유소년축구가 관심의 햇살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축구의 상징적 인물이자 차근차근 행정가로서 역량을 키워온 박지성이라 그렇다. 유소년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국축구의 밝은 미래를 설계할 ‘박지성 본부장’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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