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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출장 신기록 송승민 “도핑테스트만 3번”
목포=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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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9  12: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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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드 플레이어 최다 연속 출장 기록을 세운 광주 송승민.

필드 플레이어 중 최다 85경기
식단 등 철저한 자기관리 산물
“기록보다 팀 클래식 생존 간절”

[목포=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18일 오후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K리그 클래식(1부) 광주FC의 훈련이 진행됐다. 챌린지(2부) 강등 위기에 처했지만 선수들은 어떻게든 클래식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때로는 큰소리로, 때로는 웃음으로 서로를 독려했다. 

만 25세의 젊은 주장이자 공격 날개인 송승민도 마찬가지다. 그는 최근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지난 15일 전남과의 경기(4-2 광주 승)에 선발로 나오며 85경기 연속 출전에 성공했다. K리그 역대 5위다. 필드 플레이어로만 따지면 1위다. 연속 출장 기록을 세우기란 쉽지 않다. 이 부문 1위 김병지부터 4위 조준호까지 모두 골키퍼다. 

노력과 끈기가 없으면 해내지 못했다. 실력은 기본이다. 자기관리가 철저해야 하고 경고와 퇴장을 조심해야 하며 부상도 당하지 않아야 한다. 겉보기에 평범한 청년과 다를 바 없는 송승민에게 비결을 물어봤다. 

- 기록 달성을 해낸 소감은.
▲ 신기록도 좋지만 팀이 이겨 클래식 생존 희망을 살렸다는 게 더 기쁘다. 김학범 감독님께 이제야 첫 승을 안겨 드려 죄송스럽기도 하다. 

- 개인 기록을 세울 때마다 팀이 이기는 것 같다. 
신기하다. 개인 통산 100경기 출전인 지난 4월 전북전 때도 1-0으로 승리했다. 클래식 최다 연속 출장 선수가 된 지난 6월 강원전 때도 승점 3점을 추가했다. 

- 2015년 8월 23일 제주전부터 시작해 3시즌에 걸친 대기록이다. 
▲ 연속 출장 기록을 세우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나서는 선수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왔다. 

- 85경기 중 풀타임이 78경기나 된다. 대단한 체력이다. 특별한 자기관리 방법이 있나.
▲ 어쩐지 요즘 회복이 늦더라. 너무 많이 뛰었다(웃음). 다른 선수와 다르지 않다. 훈련 열심히 할 뿐이다. 잠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로만 잔다. 다만 휴식과 식단에 좀 더 신경을 쓴다. 휴가 때 집에 오면 웬만해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에서 쉰다. 또 음식을 잘 가려 먹는다. 나쁜 음식은 피한다. 술, 담배도 마찬가지다. 

   
▲ 송승민이 훈련 중 벌칙으로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다.

- 많이 뛰는 플레이 스타일인데 그것만으로도 체력 유지가 가능한가. 
▲ 어릴 때부터 체력 하나는 타고난 것 같다. 초등학교 때 축구를 시작한 이후 체력 테스트 때 대부분 선두를 차지했다. 물론 프로 무대는 기본 체력만으로 버티기 어렵다. 각종 운동보조제부터 시작해 홍삼 등 몸에 좋은 걸 많이 챙겨 먹는다. 운동보조제는 2015시즌 브라질 출신 혼도 피지컬 코치가 복용법을 알려줘 큰 도움이 됐다. 종류도 양도 많아 동료들이 내 방에 들러 얻어먹는다. 노하우가 생긴 지금은 다른 팀 선수들까지 내게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한다.  

- 잘못 먹으면 도핑 테스트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먹기 전에 성분을 철저히 확인한다. 올시즌 3번이나 도핑 테스트를 받았다. 경기 후 한 팀에서 무작위로 뽑힌 1명과 지목된 1명이 테스트 대상이 된다. 나는 3번 모두 지목됐다. ‘쟤는 뭔데 매 경기 저렇게 잘 뛰어다니나’ 궁금했나 보다. 당연히 아무 문제 없었다. 

- 아무리 체력이 좋아도 부상과 경고누적이 있다면 기록 달성이 쉽지 않은데. 
▲ 초등학교 때 축구를 시작한 이후 타박상 외에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없다. 큰 복이다. 또 경고나 퇴장을 받지 않기 위해 조심한다. 열심히 안 뛴다는 게 아니다. 영리한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 경기 때마다 심판에게 먼저 가서 웃으며 인사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심판들도 좋게 봐주는 것 같다. 

- 올시즌 주장 완장을 찼다. 
▲ 시즌 시작 전 남기일 감독님이 주장을 맡기실 때 당황했다. 남 감독님이 내 성실함을 높게 평가했다. 입단 후 어떤 훈련이든 가장 먼저 나섰다. 잔꾀를 부린 적도 없다. 경희고 시절 변일우 감독님께서 ‘성실은 선수의 기본 자세’라고 강조했다. 그게 프로에서도 이어졌다. 

   
▲ 송승민이 지난 7월 전북전에서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 프로 4년차가 짊어지기에는 짐이 무거워 보인다. 
▲ 사실 힘들다. 특히 올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남 감독님이 8월에 물러났다. 김학범 감독님이 오신 뒤에도 한동안 이기지 못했다. 마음이 지쳤다. 경기를 나가고 싶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신인이던 2014년을 떠올렸다. 그때는 그라운드를 밟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입단 첫 해 팀이 클래식에 승격했는데 경남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뛰었다. 정말 짜릿했다. 힘겹게 올라온 클래식인데 허무하게 내려가고 싶지 않다. 주장으로서 열심히 동료들을 독려하고 있다. 

- 공격수로서 공격 포인트가 적다. 지난해 4골 3도움, 올시즌은 4골 2도움이다. 
▲ 나도 골을 많이 넣고 싶다. 하지만 욕심을 부릴 생각은 없다. 원래 대학까지 중앙 미드필더를 봤다. 입단 직후 포지션이 바뀌었다. 고민 끝에 공격수의 움직임에 억지로 적응하기보다 많이 뛰는 내 장점을 살리기로 했다. 공격수도 수비를 해야 하는 현대 축구의 흐름에도 어울렸다. 화려하지 않지만 팀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만족스럽다. 공격 포인트는 차차 늘리겠다. 

- 앞으로의 목표는.
▲ 전에는 100경기 연속 출장을 목표로 했는데 일단 접어뒀다. 현재는 무조건 팀의 클래식 생존이다. 또 기록 행진이 언젠가 멈출 거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때를 맞이한다면 실망하지 않고 다시 시작할 것이다. 꾸준함과 성실함은 언제나 내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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