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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기본부터 다져야” 이것이 대표팀의 민낯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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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1  11: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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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모로코전에서 실점 후 기성용(가운데)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러시아-모로코와 유럽 평가전 7실점 악몽
한준희 위원 “설익은 변형 스리백 무리수”   
근본 처방 내려야 월드컵서 망신 안 당해

[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이대로라면 한국 축구가 내년 러시아월드컵에서 큰 망신을 당한다. 모든 게 부족하지만 무엇보다 수비가 문제다. 단순 처방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경기 연속 졸전을 펼쳤다. 8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러시아전과 사흘 뒤 열린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각각 2-4, 1-3 완패를 당했다. 

러시아전에서는 잘 버티다가 선제골을 내주자 모래성처럼 무너지기 시작했다. 특히 마지막 실점 때는 상대 골키퍼의 골킥이 곧장 전방의 공격수에게 연결됐고 거기에 시선을 빼앗겨 다른 선수의 침투를 막지 못했다.

모로코전에서는 전반 7분 만에 내준 선제골을 비롯해 3실점 모두 판으로 찍어낸 듯 비슷했다. 역습 또는 패스 한 두 번에 슛을 허용했다. 상대가 측면 뒷공간을 공략할 때마다 한국 수비는 허물어지기 일쑤였다. 더구나 이날 모로코의 선발 선수 대부분은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에서 벤치 멤버인 2진이었다. 그럼에도 한국 수비수들은 상대 공격수와의 1대1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다. 

한국이 지금의 수비력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섰다간 조별리그 탈락은 물론 3전 전패가 불 보듯 뻔하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수비 때문에 고생했다. 최종예선 10경기 10실점으로 경기당 1골을 내줬다.

K리거를 제외한 해외파만으로 전력을 꾸린 결과라고 변명할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전이 끝난 뒤 “K리그 선수들을 뽑지 못해 수비를 전부 가동하기 어려웠다”며 김민재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전북의 신인 김민재는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에서 맹활약하며 대표팀 수비의 기둥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고작 A매치 2경기를 뛴 신예의 빈자리가 아쉽다는 변명은 대표팀 수비력이 그만큼 엉망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 김민재가 합류한다고 수비가 나아질 거란 생각은 단순하다.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 신태용 감독이 모로코전에서 교체로 들어가는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신태용 감독이 이번 2연전에서 꺼내든 변형 스리백도 비판을 받고 있다. 날개 이청용이나 중앙수비수 김영권을 윙백으로 세우고, 중앙 수비수 세 명 중 상황에 따라 가운데 한 명이 중원으로 뛰어 나가는 변형 스리백은 구사하기가 쉽지 않은 전술이다.

정말로 변형 스리백을 본선에서 사용할 생각이었다면 반쪽짜리 전력에 훈련 기간도 짧은 상황에서 꺼내 들 이유가 없었다. 거스 히딩크 논란으로 초조해진 신태용 감독이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리백의 개념을 잘못 잡았다는 분석도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우리 같이 전력이 약한 팀은 스리백이 필요하다. 월드컵 출전에 성공한 코스타리카 등 각종 국제 대회에서 스리백으로 성공을 거둔 나라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 수비에 중점을 둔 스리백”이라며 “반면 신태용호의 스리백은 매우 복잡하다. 수비의 기본도 갖추지 못했는데 공격적이고 복잡한 전술 시도는 욕심이다. 대표팀에 가장 시급한 건 기본적인 수비 방법의 습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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