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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지도자가 기억하는 고 조진호 감독의 열정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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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0  15: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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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조진호 부산 감독. /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제주와 전남에서 호흡 맞춘 정해성
“한국 축구 젊은 재목 잃었다” 애통

[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그를 이렇게 보낼 줄이야….”

정해성(59) 전 전남 감독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조진호 부산 감독을 생각하며 슬퍼했다. 코치로서 오랫동안 자신을 도운 조 감독이 프로팀 수장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늘 흐뭇했다. 이제 다시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다. 

조진호 부산 감독은 10일 오전 심장마비로 만 마흔넷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축구계가 큰 슬픔에 빠졌다. 

최근 국가대표팀 코치에서 물러나 모교인 중앙고에서 기술고문으로 활동 중인 정해성 감독도 젊은 감독의 죽음에 가슴을 쳤다. 정해성 감독은 고인과 6년 가까이 감독과 코치로 함께한 인연이 있다. 

2002시즌 종료 후 축구화를 벗은 조진호 감독은 2003시즌부터 제주(당시 부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3년 11월 하재훈 감독의 뒤를 이어 정해성 감독이 제주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때부터 4시즌 동안 둘은 감독과 코치로 함께 지냈다. 

2007시즌이 끝난 뒤 정해성 감독이 A대표팀 수석코치로 가게 되면서 헤어진 두 사람은 2010년 11월 다시 만났다. 정 감독이 전남 사령탑에 오르면서 조진호 감독을 불러 다시 코치를 맡겼고 2년 가까이 다시 힘을 합쳤다. 

정해성 감독이 기억하는 코치 시절의 조진호는 늘 쾌활했다. 덕분에 팀 분위기를 잘 끌어 올렸다. 또 눈치가 빠르고 대단히 부지런했다. 감독이 무엇을 원하는지 꿰뚫어 본 뒤 미리미리 준비했다. 

   
▲ 정해성 전 전남 감독.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무엇보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컸다. 매일 저녁 숙소의 감독실 문을 두드린 뒤 정 감독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했다. 정해성 감독은 그런 후배가 귀찮으면서도 그의 열의에 감탄했다. 정말 좋은 지도자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조진호 감독이 지도자로서 성장할 수 있던 밑바탕은 그렇게 쌓여갔다. 

2012시즌 중도에 정해성 감독이 전남 지휘봉을 내려놓고 조진호 코치는 대전 수석코치로 옮기며 각자의 길을 걸어갔다. 하지만 늘 서로를 응원했다. 특히 정해성 감독은 대전을 클래식으로 승격시키고 올해는 명문 부산을 맡아 좋은 성적을 내는 조진호 감독을 보면서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었던 지난해 상주의 홈경기를 보러 갔을 때 “참 잘하고 있다”며 조 감독을 격려했다. 

둘의 만남은 그때가 마지막이었다. 몇 달 전 조진호 감독에게 “부산 들르시면 꼭 연락 주세요”라는 전화를 받았다. 정 감독은 “그러마”라고 답했지만 대표팀 등 여러 가지 일로 바빠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정해성 감독은 “앞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 크게 쓰일 젊은 재목을 잃었다”며 애통한 마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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