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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동국은 이승엽처럼 떠날 수 있을까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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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04  01: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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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박재림의 뷰티풀 게임] “축구에도 이승엽처럼 은퇴할 수 있는 선수가 있나?”

추석을 하루 앞둔 3일. 명절을 맞아 한데 모인 가족과 친척의 저녁상 화두는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이었다. 그는 이날 넥센 히어로즈와의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23년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이승엽은 1995년 프로 데뷔해 일본에서 활약한 시기(2004~2011년)를 빼고 15년 동안 삼성 유니폼을 입고 국내 리그를 평정했다. 통산 1906경기를 뛰며 리그 최고기록인 467개 홈런을 날렸다. 이날 은퇴경기에서도 홈런 2방을 때리며 홈런왕다운 작별 인사를 했다.

이승엽은 모두의 박수 속에 떠났다. 그는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은퇴 투어’를 했다. 삼성 외 9개 구단이 이승엽이 마지막으로 찾는 경기장의 홈팀으로서 각각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며 고별 행사를 치렀다. 팬들도 ‘다른 팀 선수’ 이승엽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K리그에서도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을까. 있다면 가장 유력한 후보는 전북 현대 공격수 이동국(38)이다. 전북과 계약이 올해까지인 그는 당장 은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플레잉코치 형식이라도 재계약 후 적어도 1년은 더 전북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빌 것으로 예상된다.

   
▲ 최근 K리그 통산 70골-70도움을 기록하고 기념선물을 받은 전북 이동국.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이승엽과 이동국은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다. 야구의 꽃 홈런을 가장 많이 날린 이승엽처럼 이동국도 축구의 꽃인 골을 가장 많이 넣었다. 올시즌 클래식(1부) 32라운드까지 K리그 통산 463경기를 뛰면서 198골(71도움)을 터트렸다. 올시즌 남은 6경기에서 2골만 더 넣으며 전인미답의 200골 고지를 정복한다.

둘은 ‘라이언 킹’이라는 애칭도 같다. 오랜 시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 점도 비슷하다. 또 일본리그를 경험한 이승엽처럼 이동국도 독일 분데스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해외 무대에서 뛴 적이 있다.

국가대표와 해외리그에서 활약상은 이승엽이 우위다. 그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등 국제대회에서 결정적 홈런을 쳤다. 일본리그에서도 꾸준하진 못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시즌들이 있었다.

   
▲ 이동국이 전북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이동국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19살 나이로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이후 국민의 마음을 울릴 정도의 활약은 없었다. 부진과 부상 등으로 2002년과 2006년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은 경기를 뛰고도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분데스리가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리그 득점은 끝내 없었다.

그래도 내년 러시아월드컵 기회가 남아 있다. 최근 3년 만에 대표팀에 발탁돼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실력을 보였다. 내년 세는나이 마흔의 공격수로 월드컵 데뷔골을 넣는다면 그동안의 아쉬움을 시원하게 날릴 수 있다. 

상상해본다. 대표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이동국이 K리거로서 마지막 시즌 은퇴 투어를 하는 모습을. 각 구단이 준비한 기발한 선물을 받고 활짝 웃는 모습을. 상대팀 팬들도 이동국의 이름을 크게 외치는 장면을. 곧 다가올 이동국의 선수 생활 마지막도 이승엽 같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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