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칼럼 > 칼럼
징계 중에도 버젓이 작전 지시, 이래선 안 된다
이민성 기자  |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9.29  15:27:4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축구저널=이민성의 축구구절절] 최근 고등학교 경기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한 남성이 선수들을 향해 “빨리 줘야지!”, “흥분하지 마” 등 전술을 지시하는 듯이 말했다. 아마추어 경기장에서는 선수 부모도 종종 ‘반 감독’으로 변신하기에 그러려니 했다.

그 남성은 경기를 지켜보던 중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설마하고 봤더니 그 순간 반대편 벤치에 있던 지도자가 전화를 받았다. 남성은 “간격을 더 벌리라고 해”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벤치의 지도자도 곧바로 전화기를 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그러고는 선수들을 향해 외쳤다. “간격 더 벌려!”

알고 보니 그 남성은 징계를 받아 벤치에 앉지 못하는 감독이었다. 이날 경기기록지에는 코치의 이름만 적혀 있었다. 징계 중인 지도자는 팀 등록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 경기가 열린 운동장은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거리가 10m 정도로 무척 가깝다. 관중석을 벤치 삼아 버젓이 팀을 지휘한 셈이다.

심지어 경기 중 휴대전화 사용은 엄격히 제한된다. 대한축구협회 국내대회 운영 규정 제15조 7항에는 ‘해당 팀 경기 중 팀 벤치에서의 전자통신기기를 사용한 의사소통은 불가하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이날 감독관의 제재는 없었다. 경기는 무탈하게 끝났고 이 팀은 승리까지 챙겼다.

   
▲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거리는 불과 10m. 징계를 받은 지도자는 관중석에서 버젓이 작전을 지시했다.

아마추어 경기장에서는 종종 규정에 어긋난 일이 일어난다. 경기 시간이 지연되고, 두 팀이 색이 엇비슷한 유니폼을 입는 등 사소해 보이는 일부터 이날처럼 징계를 무시한 행위까지. 

아마추어 경기는 국가대표나 프로 경기보다 관리‧감독을 하는 인원이 훨씬 적다. 경기장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4~5명이 통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축구를 대하는 자세도 ‘아마추어’에 머물러선 안 된다.

스포츠는 규정과 규칙이 철저히 지켜져야 공정한 결과가 나온다. 아마추어에서 굳어진 안일한 의식이 프로팀 유니폼만 입는다고 고쳐질 리 없다. 지도자부터 규정을 무시하는데 자라나는 학생은 무엇을 배울까. 한 축구인은 “아마추어에서는 지켜보는 눈이 적으니까 설마 걸리겠냐는 마음을 갖지 않았겠느냐”며 혀를 찼다.

[관련기사]

이민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사 : (주)스포츠앤드비즈니스컴퍼니(S&B컴퍼니)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 03615 | 등록일자 : 2015년 3월 4일 | 발행(창간)일자 : 2013년 12월 24일
제호 : 축구저널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기철(S&B컴퍼니 대표) | 편집국장 : 최승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승진
서울 강남구 양재천로 183 지금빌딩 F층 | 대표전화 : 02-588-8521 | 팩스 : 02-588-8522
Copyright © 2013 축구저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