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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공부 대신 축구로 부모님 집 사드렸죠”
완주=이민성 기자  |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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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9  10: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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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현대 수비수 김민재.

‘신인 무덤’ 전북 현대서 당당히 주전 꿰차
A매치 데뷔 ‘홍명보 이을 대형수비수’ 평가
“횟집 하며 뒷바라지한 부모에 이제야 효도
영플레이어상 탐나… 훗날 독일서 뛰고싶다”

[완주=축구저널 이민성 기자] 첫 월급을 받은 사회 초년생 열에 아홉은 부모 선물부터 산다. 뒷바라지에 대한 보답이다. 축구 선수도 마찬가지다. 자식을 선수로 키우려면 초등학교 때부터 매달 내는 회비에 전지훈련비 등 돈이 이만저만 드는 게 아니다.

K리그 클래식(1부) 전북 현대 수비수 김민재(21)의 부모는 경남 통영에서 횟집을 운영한다. 테이블이 6개뿐인 작은 음식점이다. 한 살 터울 형 김경민(명지대 GK)까지 공을 찼으니 그간 고생이 눈에 훤히 보인다. 최근 김민재는 부모에게 큰 선물을 했다. 아파트 한 채를 장만했다. 그는 “잘 키워주신 부모님께 드리는 작은 선물”이라고 했다. 

김민재는 홍명보를 이을 대형 수비수로 주목 받고 있다. 올시즌 전북에 입단해 28경기(2골)를 뛰었다. 국가대표팀에도 처음 뽑혔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대표팀의 경기력은 혹평을 받았지만 김민재는 유일하게 발견한 보석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28일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민재는 “어렸을 때 공부를 워낙 싫어해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이제야 효도하게 됐다”며 “지금 쏟아지는 좋은 평가를 이어가고 싶다. 부담도 느끼지만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민재와의 일문일답.

   
▲ 전북 현대 김민재. 

- 축구는 어떻게 시작했나.
▲ 공부를 싫어했다. 뛰어노는 걸 더 좋아했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시작했다.

- 처음부터 수비수로 뛰었는지.
▲ 초등학교 때는 공격수였다. 중학교 올라가면서 수비수로 바꿨다. 내가 먼저 수비수를 보고 싶다고 했다. 보통 골을 넣는 게 재밌을 나이인데 나는 공을 뺏는 게 더 좋았다. 천성이 수비수인 것 같다(웃음).

- A매치 데뷔는 떨리지 않았나.
▲ 몸을 풀 때는 긴장했는데 막상 경기장에 들어가니까 떨리진 않았다. 관중도 많고 함성도 크다 보니까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긴장을 안 하는 편은 아니다. K리그에서 경기를 계속 뛰다 보니까 익숙해진 것 같다.

- 월드컵 최종예선이 끝나고 칭찬이 쏟아졌다. 오랜만에 대형 수비수가 나왔다고 하는데.
▲ 기분은 좋다. 그런 말을 계속 들으려면 좋은 컨디션을 쭉 유지해야 한다. 기쁨 반 부담 반이다.

- 누리꾼의 반응도 봤나.
▲ 안 보는 편은 아니다. 지금까지 달린 댓글은 괜찮은 편인 것 같다. 기억에 남는 댓글도 있다. 친구들이 캡처해서 보내줬다. ‘생긴 거는 저래도 공은 잘 차나 보네’였다. 못생긴 편은 아닌 것 같은데….

-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중 닮고 싶은 선수는.
▲ 사실 홍명보 감독님이 선수로 뛰는 모습은 내가 워낙 어릴 때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최근에 국가대표팀 경기를 보면서 가장 잘한다고 생각한 선수는 (장)현수 형이다.

- 신태용 감독이 리우올림픽 최종 명단에는 발탁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A매치 데뷔 기회를 줬다. 
▲ 리우 때는 연세대에서 나와 경기를 못 뛰고 있었다. 감독님이 뛰는 선수를 선발하겠다고 했으니 이해했다. 아쉬움은 남았다. A대표팀 발탁은 내심 기대했다. 발표 시간을 기다리면서 계속 지켜봤다. 막상 되니 얼떨떨했다. 감독님이 믿어줬으니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전북에서 30경기 가까이 뛸 줄 알았나.
▲ 사실 올시즌 목표를 15경기 출전으로 잡았다. 이미 목표는 넘어섰다. 20경기로 수정했는데 또 넘겼다. 이제 영플레이어상 수상이 새로운 목표다.

- 전북은 실력이 뛰어난 베테랑이 많아 ‘신인의 무덤’이라고도 불리는데.
▲ 공격수 선배들 덕분에 크고 있다. 이동국, 김신욱, 에두까지 K리그에서 내로라하는 공격수와 매일 함께 훈련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성장했다. 체격, 기술, 경험 등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스트라이커들이다. 처음에는 막기 정말 힘들었다.

- 다른 팀에서 가장 막기 힘든 선수는.
▲ 수원 삼성 (염)기훈이 형이다. 장점이 많다. 예측을 벗어나는 플레이를 한다. 수원이랑 경기하면 주로 내가 맨투맨 수비를 한다. 한 번은 경기 중에 “그만 좀 따라다니라”라고 하더라(웃음).

   
▲ 공부가 싫어서 축구를 시작했다는 김민재는 최근 부모에게 아파트를 선물했다. 

- 체격(189cm 88kg) 때문인지 ‘자이언트 베이비’ ‘우량아’ 등 별명이 생겼다.
▲ 아버지와 어머니의 체구를 물려받았다. 두 분 다 큰 편이다. 아버지는 유도를 했고 어머니는 육상을 했다. 어릴 때부터 운동신경이 있다는 소리를 꽤 들었다. 신체조건과 운동신경을 물려주신 부모님께 고맙다.

- 수비 방법도 체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 그렇다. 몸싸움을 즐기고 앞으로 나가 공을 가로채는 걸 선호한다. 요새 경고를 많이 받는다는 얘기도 듣는다. 조금은 조심하면서 영리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부모님께 보답해야겠다.
▲ 맞다. 이번에 고향 통영에 집을 하나 사 드렸다. 대출도 좀 했다(웃음). 통영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아니지만 좋은 편에 속한다. 부모님이 고맙다고 하시더라. 좋아하시는 걸 보니 기쁘다.

- 통영에 현수막도 많이 걸렸다고.
▲ 현수막도 거는 기간이 있어서 지금은 다 뗐다고 한다. 쉬는 날 통영에 가면 동네 분들이 알아보고 반갑게 맞아준다.

- 부모가 운영하는 횟집에 손님도 늘었나.
▲ 팬분들이 찾아간다고 들었다. 고맙다. 앞으로도 자주 오셨으면 좋겠다. 김민재 팬이라고 하면 서비스가 나가도록 부모님께 귀띔해 놓겠다.

- 외국 진출 계획은 없나.
▲ 지금은 전북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일단 한국에서 가장 잘하는 수비수가 되겠다. 만약 나중에 외국에 진출한다면 독일에서 뛰어보고 싶다. 독일은 신체조건이 뛰어난 수비수들도 많고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하다.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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