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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첩’에 온 국민이 환호한 20년 전 오늘
이민성 기자  |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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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8  00: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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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이민성의 축구 타임머신] 꼭 20년 전인 1997년 9월 28일, 태극전사들이 ‘도쿄대첩’을 만들어냈다.

1998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린 도쿄국립경기장. 후반 20분 야마구치의 선제골이 터지자 5만여 일본 관중은 승리를 확신한 듯 환호했다. 하지만 순식간에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후반 38분 서정원이 머리로 동점골을 넣었고 41분에는 이민성이 중거리슛으로 역전결승골을 터뜨렸다. 

경기장 한 귀퉁이에 자리 잡은 붉은악마는 태극기를 세차게 흔들었다. 차범근 대표팀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일본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듯 바닥에 주저앉았다. 숙적 일본의 심장부에서 거둔 역전극.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짜릿한 승부로 회자되고 있다.

   
▲ 1998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일본전에서 역전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는 이민성. / 사진출처 :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차 감독은 승리 후 “약속대로 일본을 이겼다. ‘선 수비 후 공격’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며 기뻐했다. 선제골을 내준 뒤에는 홍명보가 “미드필더로 올라가겠다”고 했지만 “안정적으로 수비를 지켜라”라며 만류했다. 차 감독은 서정원과 김대의 등 발 빠른 날개를 교체로 투입하면서 일본의 좌우를 흔들었고 결국 ‘도쿄대첩’을 일궜다.

이날 경기를 위해 대한해협을 건넌 1500여 명의 한국 응원단은 경기장 근처 한인 음식점에 모여 조직적인 응원을 연습하기도 했다. 5만여 일본 팬의 일방적인 함성 속에서도 태극전사들에게 끝까지 힘을 불어넣어줬다.

브라질 귀화 선수 로페스를 꽁꽁 묶고 A매치 데뷔골을 중요한 경기에서 터뜨린 이민성은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멤버로도 활약했고 2004년까지 대표팀 후방을 지켰다. 매년 이맘때면 ‘도쿄대첩’ 관련 인터뷰 요청에도 시달린다고.

대표팀은 당당하게 개선했다. 항공사에서는 선수단 좌석을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해줬다. 기내에서는 함께 탄 승객들을 대상으로 사인 축구공 증정 추첨 이벤트를 벌였다. 공항에는 500여 명의 팬이 몰렸고 “만세”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선수단 입국 모습은 공중파에서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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