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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나라서 강슛! 러시아 축구소녀 옥사나
화천=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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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6  00: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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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 조국 한국에서 축구선수로 활약 중인 삼례여중 김옥사나.

삼례여중 선수로 뛰는 고려인 후손
“국가대표 전가을 언니 닮고 싶어요” 

[화천=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할머니가 한국 사람이죠.”

전북 완주 삼례여자중학교 축구부(감독 김기선)에는 러시아 국적 선수가 있다. 이름은 김옥사나(15).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는 그는 추계여자축구연맹전 중등부(9월 19~27일 화천) 대회에도 출전했다. 외국인이라도 국내 학교에 재학 중이고 대한축구협회 등록 선수면 전국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러시아 여권을 쓰는 옥사나(Oxana)지만 성(姓)에서 보듯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 할머니가 고려인이다. 고려인은 옛소련에서 분리 독립한 유럽과 중앙아시아 국가에 거주하는 한국 교포를 일컫는다. 옥사나의 할머니는 러시아인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옥사나 아버지도 러시아인 어머니와 결혼해서 2남 1녀를 얻었다. 

2002년생 옥사나는 5살 때 할머니의 조국을 처음 찾았다. 한국에서 일하게 된 아버지를 따라온 뒤 계속 이곳에서 지낸다. 10년 넘게 살면서 한국어를 완벽하게 익혔다. 또 대전 목상초 4학년 때부터 축구를 하고 있다. 공격수로 뛰다 삼례여중 진학 후 수비수로 변신했다. 

   
▲ 김옥사나와 삼례여중 동료들.

동료들 사이에서 ‘사나’라는 애칭으로 통하는 옥사나는 키(163cm)는 보통이지만 파워가 좋다. 또 왼발을 잘 사용한다. 올시즌 주전급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추계연맹전도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옥사나의 롤모델은 A대표팀 공격수 전가을(29‧인천현대제철)이다. 대표팀과 WK리그 중계를 보면서 한눈에 반했다. 옥사나는 “전가을 언니 너무 멋지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같은 15살 친구들보다 입학이 늦어서 올해 2학년인 옥사나는 “고등학교에 가서도 계속 축구를 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아직 기본기가 부족하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축구선수로 미래를 그렸다.

추계연맹전으로 올시즌 전국대회 일정을 마친 삼례여중은 내년을 준비한다. 이번 대회도 1~2학년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됐다. 김기선 감독은 “동계훈련을 잘하면 내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했다. 김옥사나도 2018년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한 구슬땀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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