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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도움 선두 장혁진 “20대 후반에 전성기”
이민성 기자  |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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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2  10: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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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 장혁진은 "솔직히 이제는 도움왕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지난해 강원 승격 일궜지만 재계약 제외
이흥실 안산 감독 지도로 패스 눈 트여
“올 12월 결혼, 도움왕 트로피를 혼수로”

[안산=축구저널 이민성 기자] 득점과 도움 선두는 보통 1위나 상위권 팀에서 나온다. 하지만 올시즌 K리그 챌린지(2부)는 사뭇 다르다. 10개 팀 중 9위인 안산 그리너스 미드필더 장혁진(28)이 어시스트 11개를 올리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선두팀 경남FC의 정원진으로 9개를 기록 중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시민구단으로 거듭난 안산은 30경기 중 6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최하위 대전 시티즌과의 승점 차는 단 2점이다. 아슬아슬하게 꼴찌를 면하고 있다. 득점(32골)은 가장 적다. 2골 11도움을 기록한 장혁진의 발끝에서 팀 득점의 3분의 1 이상이 만들어진 셈이다. 장혁진은 “20대 후반에야 전성기가 찾아온 것 같다”며 웃었다.

장혁진은 이문초-석관중-광운전자공고를 졸업했다. 대학은 2번이나 옮겨 다녔다. 배재대에 입학했다가 자퇴하고 지금은 문을 닫은 성민대에 들어갔다. 다시 대경대로 옮겼고, 곧바로 실업 무대에 뛰어들었다.

2010년 내셔널리그 강릉시청에 입단했고 후반기는 예산FC에서 뛰었다. 2011년 강릉시청으로 돌아왔다. 당시 강원FC 지휘봉을 잡고 있던 최순호 현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종종 강릉시청 경기를 관전했고 장혁진이 눈에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2011년 후반기 강원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를 밟았다. 

   
▲ 안산 미드필더 장혁진. /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눈에 확 띄지는 않지만 꾸준했다. 프로 첫 시즌을 빼놓고는 매년 10경기 이상 뛰었다. 2013~2014년 상주 상무에서 뛰면서 일찌감치 병역 의무도 해결했다. 지난해에는 강원의 승격에 큰 힘을 보탰다.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39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승격의 기쁨은 남의 것이 됐다. 강원은 장혁진에게 재계약을 제의하지 않았다.

“솔직히 클래식으로 팀을 올려놓고도 다시 챌린지로 내려오니까 내가 이거밖에 안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산에 합류하고 보니 어느덧 나도 중고참 나이가 됐더라. 지난 일에 아쉬워할 게 아니라 모범을 보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장혁진은 안산에서 이흥실 감독을 만나고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1985년 K리그 신인왕 출신인 이 감독은 선수 시절 센스 있는 미드필더로 유명했다. 안산에서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장혁진과 포지션이 같았다. 장혁진은 “감독님이 패스를 넣을 때 구체적인 상황까지 다 알려준다. 덕분에 축구를 보는 눈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장혁진은 지난해까지 프로 생활 6년 동안 도움 11개에 그쳤다. 올시즌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지난 6년치 도움을 몰아서 한 셈이다.

장혁진은 “팀에서 전담 키커도 맡고 동료들이 잘 넣어줬다. 덕분에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는 것 같다. 사실상 승격 싸움은 끝이 났다. 하지만 팀이 한 단계라도 위에서 시즌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우루과이 출신 공격수 라울. /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라울, 더 많은 골 부탁해~”

장혁진은 13골로 챌린지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우루과이 출신 공격수 라울(30)에게 간곡한 부탁도 했다. “사실 도움왕 욕심은 안 났는데 2위와 격차가 좁혀지다 보니까 신경이 쓰인다”고 웃으며 “지금까지 축구하면서 개인상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 올해가 기회인데 라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혁진과 라울은 올시즌 처음 만났다. 안산은 따로 숙소가 없어 훈련과 경기 시간 외에는 선수들끼리 뭉칠 기회가 적다. 특히 통역도 없어 외국인 선수와는 깊은 대화를 나누기 힘들다. 하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장혁진의 도움 11개 중 3개는 라울이 마무리했다. 장혁진은 “축구 스타일이 잘 맞는다. 패스를 줘야겠다고 생각하면 어느새 라울이 뛰어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꼭 도움왕을 차지하고 싶은 이유도 있다. 장혁진은 올해 12월 백년가약을 맺는다. 2012년부터 사귄 예비신부는 축구의 축자도 몰랐는데 요새는 장혁진에게 “그땐 이런 패스를 했어야지”라며 훈수도 둔다고. 예비신부의 휴대전화 속 장혁진은 ‘특급 도우미’로 저장돼 있다. 장혁진은 “혼수로 도움왕 트로피를 들고 가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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