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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차다가 딴생각] 역사로 만들지 못한 신화
최승진 기자  |  hug@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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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8  10: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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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든 거스 히딩크 감독. 한국축구는 지난 15년 간 신화를 발전적으로 계승하지 못했다. /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축구저널 최승진 기자] 후배 기자들과 한가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라 이름이 화제에 올랐습니다. 불란서(프랑스) 이태리(이탈리아) 서반아(스페인) 오지리(오스트리아) 노서아(러시아) 토이기(터키) 비율빈(필리핀)…. 한자로 음역한 표기지요. 지금은 이렇게 쓰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후배들도 불란서 이태리 정도는 알지만 나머지는 꽤 생소한 모양이었습니다.

희랍은 그리스입니다. 어려서는 ‘희랍 신화’를 읽었는데 어느 샌가 모두 ‘그리스 신화’가 됐더군요. 둘은 발음이 영 다르지요. 고대 그리스인은 자기 나라를 헬라스라고 불렀답니다. 그리스의 시조 대접을 받고 있는 신화 속 인물 헬렌에게서 파생된 말이지요. 이 헬라스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 바로 희랍입니다. 지금도 그리스의 공식 국명은 헬레닉 리퍼블릭(그리스공화국)이지요. 정말 신화의 나라답습니다.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큰 이승우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 몸담은 팀이 헬라스 베로나입니다. 그리스가 아닌 이탈리아 축구팀인데 왜 헬라스라고 했을까 궁금했지요. 인터넷 검색을 하니 위키백과에 ‘서양고전학 교수에 의뢰해 지은 이름’이라고 나와 있더군요. 아하!

   
▲ 국가대표 발탁 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헬라스 베로나의 이승우. 경기력 논란을 빚은 대표팀은 다음 달 유럽 평가전부터 재정비에 나선다. /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서양 고전의 뿌리는 그리스 신화입니다. 고전뿐 아니지요. 지금까지도 그리스 신화는 유럽 문화의 근간을 이루며 풍요롭게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신화가 역사를 발전시키고 있다고나 할까요. 신화 생각을 하다 보니 한국축구의 신화도 떠오르네요. 월드컵 4강 신화요. 여기서 신화는 신들의 이야기가 아닌 획기적 업적을 비유하는 말이지만.

신화 창조를 지휘한 거스 히딩크 감독의 한국 복귀 여부로 팬들이 떠들썩합니다. 찬반을 논하기 전에 현실을 돌아보게 됩니다. 한국축구는 지난 15년 동안 신화를 그저 신화로만 남겨 놓은 것은 아니었을까요. 발전의 역사를 만드는 데 자양분으로 삼아야 할 소중한 신화를. 그래서 지금 이 야단법석이 빚어진 것이 아닐까요.

신태용 감독이 곧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유럽에서 평가전을 합니다. 내년 러시아월드컵을 향한 첫걸음입니다. 히딩크 논란이 빨리 가라앉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 발표되는 대표선수 명단에 헬라스 베로나의 이승우가 포함될지 궁금해 하다가 잠시 딴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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