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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측 ‘말장난’과 김호곤의 ‘거짓말’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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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5  15: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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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박재림의 뷰티풀 게임] 기가 찬다. 한쪽은 말장난, 한쪽은 거짓말이다. 해프닝으로 끝나야 할 ‘히딩크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 일은 지난 6일 돌출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룬 날이었다. 15년 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지휘한 거스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거스히딩크재단 관계자의 전언이었다. 이에 대표팀 감독 선임 주체인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김호곤 위원장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히딩크 측 주장을 일축했다. 그리고 현 사령탑 신태용 감독이 계약대로 월드컵 본선까지 맡는다고 못을 박았다. 그때만 해도 김 위원장의 뚝심은 박수를 받았다. 히딩크에 열광하는 여론에 휩쓸리지 않은 점, 대표팀의 안정을 위해 홀로 십자포화를 견디겠다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14일 히딩크가 직접 입을 떼면서 김 위원장의 거짓말이 드러났다. 네덜란드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히딩크는 지난 6월 측근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협회에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은 비공식적으로도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가 갑자기 휴대폰 메시지를 공개하며 말을 바꿨다.

김 위원장의 거짓말은 불붙은 여론에 기름을 끼얹었다. 14일 전‧현직 협회 임직원들의 비리가 밝혀진 것에 더해 협회는 완전히 신뢰를 잃었다. 결과적으로 신태용 감독이 본선까지 대표팀을 맡는다고 못 박은 김 위원장의 말도 이제는 믿을 수가 없다. 

   
▲ 김호곤 기술위원장.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김 위원장이 공개한 메시지를 보면 히딩크 측 관계자도 말장난을 했다. 그는 처음 언론에 사실을 알릴 때부터 히딩크 감독이 6월부터 대표팀 감독에 의향을 드러냈다고 했다. 6월이라는 시기가 중요한 것은 당시 대표팀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물러나고 남은 아시아 최종예선 2경기 결과에 따라 월드컵 본선을 못 갈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히딩크 측 관계자가 김 위원장에게 메시지를 보낸 날짜는 6월 19일이었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히딩크 감독은 최종예선부터 맡겠다는 게 아니라 임시 감독이 예선을 통과하면 본선에서 팀을 이끌겠다고 했다. 다시 말해 ‘잘해야 본전, 못하면 망신’인, 위험부담이 큰 최종예선은 피하고 ‘못해도 본전, 잘하면 영광’인 월드컵 본선만 맡겠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 평준화 흐름 속에 대륙별 월드컵 예선은 갈수록 어려워진다. 본선에 올려 놓아도 지휘봉을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담감 막중한 예선 2경기만 팀을 맡겠다는 감독은 어디에도 없다. 히딩크 측은 교묘하게 ‘6월’을 강조해서 여론몰이를 했다. 

김 위원장은 처음 히딩크 측의 메시지를 받았을 당시 기술위원장이 아니었다. 그래도 기술위원장이 된 이후라도 그 사실을 협회 내부에서 공유하며 적절한 대책을 강구해야 했다. 히딩크 측이 보낸 제안은 전 세계 어느 협회라도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었다. 여론을 달래지는 못해도 최소한 떳떳한 협회의 모습은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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