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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여자축구 구하러 ‘허정재호’ 뜬다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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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9  0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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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여자 U-17 월드컵 티켓이 걸린 아시아 챔피언십에 나서는 U-16 대표팀.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U-16 대표팀 아시아챔피언십 출격 
10일부터 태국서 월드컵 티켓 경쟁
“팀 해체 등 침체된 분위기 바꿀 것”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위기에 빠진 한국 여자축구. 16세 이하(U-16) 대표팀의 어린 선수들이 한 줄기 빛이 되고자 한다. 

허정재(48)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10일 태국 촌부리에서 개막하는 아시아 U-16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8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은 중국(10일) 태국(13일) 라오스(16일)와 A조리그를 치른다. B조의 북한 일본 호주 방글라데시까지 총 8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각 조 1~2위가 4강에 오르고, 최종 1~3위는 내년 우루과이에서 열리는 여자 U-17 월드컵 진출권을 딴다.  

지난달 한국 여자축구는 우울한 소식이 많았다. 한양여대와 이천대교, 두 명문이 각각 2019년과 올시즌을 끝으로 해체가 결정됐다. 또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은 목표로 한 4강 진출에 실패하고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4월 여자 A대표팀이 평양에서 북한을 넘고 내년 여자 월드컵 진출권을 딴 기쁨이 무색해졌다. 

U-16 대표팀이 분위기를 바꾸려 한다. 지난해부터 팀을 이끄는 허 감독은 “그동안 준비를 잘했다. 월드컵 티켓을 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상황이 쉽지는 않다. 역대 U-16 대표팀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3회 연속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부진하며 월드컵 진출이 무산됐다. 2013년과 2015년은 조별리그조차 넘지 못했다. 

   
▲ 여자 U-16 대표팀 허정재 감독.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허 감독도 “최근 수년 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긴장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번 대표팀도 최고의 지원은 받지 못했다. 국내 최종훈련(8월 23일~9월 3일)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했지만 남자 대표팀과 일정이 겹쳐 훈련만 NFC에서 하고 숙식은 인근 호텔에서 해결했다. 피지컬 트레이너도 따로 없다. 한 선수는 “솔직히 조금 아쉽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사명감을 품고 있다. ‘어게인 2010’이다. 한국 여자축구는 2010년 U-17 월드컵 우승, U-20 월드컵 3위로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U-17 대표팀은 2009년 아시아 챔피언십 우승의 여세를 몰아 한국축구 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챔피언이 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번 대표팀은 여자축구 부흥에 디딤돌을 놓겠다는 각오다. 허 감독도 “그때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여자팀 해체 소식이 많이 들려오는데 이러면 축구선수를 꿈꿀 수 없는 환경이 된다”며 “현재 16세 여자 선수가 전국에 120명 정도 있다. 사실 지금도 어렵지만 이 정도 수만 유지해도 경쟁력은 지킬 수 있다. 여기서 더 줄어들면 안 된다. 이번에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했다.

   
▲ U-16 대표 노혜연이 지난 7월 방글라데시와의 평가전에서 슛을 날리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대표팀은 고비가 될 중국과의 첫 경기 준비에 공을 들였다. 중국의 최근 경기 영상을 구해 철저히 분석하고 공략법을 연구했다. 허 감독은 “월드컵 티켓을 따고 결승전에서 남북전을 치르는 게 목표다. 북한은 이 연령대 최강팀으로, 꼭 한 번 붙어보고 싶다”고 했다. 

대표팀은 4일 결전지 태국으로 출국했다. 현재 태국이 우기라서 하루에도 비가 2~3번씩 내린다. 국내 훈련 때 수중전 대비도 확실하게 했다. 허 감독은 “우리팀은 선수들의 기량이 고르다는 장점이 있다. 첫 경기 중국전 직전까지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 상승효과를 얻겠다”고 했다. 

▲ 한국 U-16 대표(23명)
△ GK : 강지연(화천정보산업고) 전소은(충주예성여고) 조아라(충남인터넷고)
△ DF : 김민지(오주중) 김지미(동산정보산업고) 이수인 이은영(이상 현대청운중) 장은현 조미진(이상 현대고) 정현경(충남인터넷고) 최우현(충주예성여고) 
△ MF : 김빛나(충주예성여고) 김혜정 안세빈(이상 화천정보산업고) 노혜연(경기관광고) 황혜민(율면고)
△ FW : 조예송(경기관광고) 장유빈(동산정보산업고) 천가람(현대청운중) 고민정(현대고) 황아현(포항여자전자고) 백민경(충남인터넷고) 이세란(항도중)

▲ 한국 경기 일정(한국시간)
10일 오후 7시 중국전
13일 오후 9시 태국전
16일 오후 8시 라오스전
(20일 오후 6시 혹은 9시 30분 4강전)
(23일 오후 9시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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