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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출신 ‘글라’의 3번째 WK리그 도전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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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7  10: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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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축구 화천KSPO 브라질 골잡이 글라우시아.

화천KSPO 24세 공격수 글라우시아
현대제철-스포츠토토 소속 땐 부진
“이번엔 다르다… A대표팀 발탁 꿈”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레이첼의 빈자리를 ‘글라’가 메워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해 WK리그 득점왕 레이첼(호주)이 떠났다. 그래도 화천KSPO 강재순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6년 전 점찍은 삼바 골잡이를 마침내 영입했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아누 글라우시아(24). 브라질 여자축구 최고 유망주였던 그가 최근 화천 유니폼을 입었다. 팀 내에선 ‘글라’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3경기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글라우시아에겐 3번째 WK리그 도전이다. 2012년 인천현대제철 소속으로 12경기 3골 1도움, 2015년 스포츠토토에선 15경기 1골 1도움에 그쳤다. 브라질 여자 청소년 대표 선수로 17세 이하(U-20) 월드컵과 U-20 월드컵 주전 공격수로 활약한 실력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 

글라우시아는 “두 번 다 부상으로 제대로 뛸 수가 없었다. 특히 현대제철 땐 19살 나이에 처음 해외리그를 경험하면서 새로운 문화에 전혀 적응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다시 한국을 찾은 건 그만큼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다. 그는 “한국 여자축구는 선수들 실력이 뛰어나고 환경도 좋다. 또 한국은 조용하고 안전한 나라”라고 했다. 

   
▲ 화천KSPO 팀 훈련 중인 글라우시아.

‘코리안 드림’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앞선 두 차례 한국생활 땐 음식이 매워서 거의 먹지 않았으나 이제는 팀 숙소에서 나오는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그는 “라면을 넣은 부대찌개는 정말 맛있다”며 웃었다. 강 감독은 “글라가 적응하려고 애쓰는 게 눈에 보인다”고 했다. 통역과 한국문화에 대한 얘기를 자주 하고, 송수란 등 팀 동료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

글라우시아는 지난달 21일 WK리그 복귀전(현대제철전)에서 1도움, 이어진 28일 서울시청전(2-1 승)에서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달 4일 수원시설관리공단전(2-1 승)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화천KSPO는 3위로 뛰어올랐다. WK리그는 정규리그 1위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고 2~3위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제 7경기가 남았다. 화천KSPO는 오는 11일 이천대교 원정경기를 치른다.

글라우시아의 역할이 중요하다. 화천은 지난해 13골, 올해 7경기 3골을 넣은 레이첼이 향수병을 호소하며 한국을 떠났다. 강 감독은 “능력을 보면 글라가 레이첼보다 한 수 위다. 힘이 좋아서 수비를 등지는 기술이 뛰어나다. 돌파력도 좋고 패스 능력도 갖췄다”고 기대했다. 

글라우시아는 한국에서 브라질 청소년 대표 출신 동료를 만났다. 현대제철 소속 비야(24)와 따이스(24)다. 글라우시아는 “비야와 따이스가 한국 선수들처럼 나를 ‘글라’라고 부르더라”며 웃었다. 비야, 따이스가 성인 대표팀 선수로 월드컵까지 뛴 반면 글라우시아는 아직 A매치 경험이 없다. 글라우시아는 “WK리그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좋은 모습을 보이면 A대표팀에 발탁될 수도 있다”고 했다. 

   
▲ 여자 U-17 월드컵에서 뛸 때의 글라우시아. /사진 출처 :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 강재순 감독 “6년 전 처음 본 글라, 드디어 영입”

화천KSPO 강재순 감독은 2011년 화천KSPO 창단 첫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스카우트하러 브라질에 갔다가 글라우시아를 처음 봤다. 그해 글라우시아는 18세 나이로 자국리그에서 24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그는 브라질축구협회에서도 애지중지하는 선수였다. 2010년 여자 17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골을 넣었고 당시 1년 앞으로 다가온 U-20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었다. 협회 차원에서 브라질 대표급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막는 상황이라 강 감독은 아쉬움 속에 다른 선수를 선택했다.

글라우시아가 현대제철, 스포츠토토에서 부진했지만 강 감독은 실력이 아닌 적응 문제로 보고 화천KSPO 유니폼을 입혔다. 강 감독은 “글라를 데려오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웃으며 “능력 있는 선수니까 이번엔 분명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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