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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 신태용호, 6만 명 응원이 아까웠다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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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31  22: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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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이란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 6만 3000여 관중이 들어찼다.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이란전 열린 상암벌 구름관중 모여
뜨거운 성원, 수적 우위에도 무승부

[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붉은 옷을 입은 상암벌(서울월드컵경기장)의 모든 관중이 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을 크게 외쳤다. 15년 전 국민 모두가 붉은악마로 변신한 순간을 방불케 했다. 이날 경기장에 모인 6만 3124명은 한뜻으로 한국 축구의 승리를 바랐다. 하지만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조 선두이자 난적 이란을 상대했다. 조 3위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1점 차인 2위 한국은 이란을 잡아야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최근 한국은 이란에 연거푸 쓴맛을 봤다. 지난해 10월 최종예선 4차전 포함 4경기 연속 0-1로 무릎을 꿇었다.  

관중석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지난해 맞대결이 열린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는 10만 명이 들어차 태극전사들의 기를 죽였다. 6만 6000석 규모의 서울월드컵경기장도 만원 관중으로 이란의 사기를 꺾어야 했다. 

최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에서 6만 관중이 넘은 경우는 2013년 10월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였다. 그동안 한국 대표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졌다. 최종예선의 부진도 한몫했다. 이번에도 6만은 어려우리라 예상됐다. 

섣부른 판단이었다. 한국 축구가 위기에 처하자 팬들은 너도나도 몰려들었다. 경기장 근처 도로는 꽉 막혔다. 각종 응원도구와 먹거리를 파는 상인들은 신이 나서 장사를 했다. 이날 대한축구협회가 입장객에게 무료로 배포한 6만장의 붉은 티셔츠는 경기 시작 직전 동이 났다. 

   
▲ 이란전을 보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입장한 관중들이 무료로 나눠주는 붉은 티셔츠를 받고 있다.

이날 A매치 관람이 처음이라는 김예리(25)씨는 “한국 축구의 승리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경기장에 왔다”고 밝혔다.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는 김준겸(43)씨는 “성남 분당에서 4시 반에 출발했는데 막상 경기장에 도착하니 사람이 많아 입장하는 데 정말 오래 걸렸다”며 수많은 인파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한일전보다 이번 이란전이 더 긴장된다. 꼭 이겼으면 좋겠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이동국 선수가 골을 넣었으면 한다”며 승리를 기원했다.  

이날 관중들은 뜨거운 응원으로 대표팀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하지만 신태용호는 이에 보답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5분 상대 선수의 퇴장을 이끌어냈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0-0 무승부라는 실망스런 결과를 안고 경기를 마쳤다. 같은 시각 우즈벡이 중국에 0-1로 패했기에 더 아쉬운 결과였다. 결국 다음달 6일(5일 밤 12시) 우즈벡과의 최종전에서 한국의 러시아행이 결정이 나게 됐다. 수많은 팬들은 큰 실망 속에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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