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칼럼 > 칼럼
[공 차다가 딴생각] 선생님이면 선생님답게
최승진 기자  |  hug@footballjournal.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8.21  10:50:0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서울 신답초 축구부. 꿈나무들의 얼굴이 밝다. 30대 초반 김을호(맨 위) 감독은 과거를 답습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는 축구를 할까 고민하는 신세대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축구저널 최승진 기자] 군대 이야기입니다. 축구 신문에 군대 이야기니 재미가 없겠네요.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 못지않게. 재미가 없어도 꼭 해야 할 말이 있습니다.

최근 공관병에 대한 장성과 그 가족의 갑질이 알려지며 국민의 공분을 샀습니다. 30년 전 군 복무를 할 때도 테니스병 과외병 등을 ‘꽃보직’이라고 부르며 부러워한 기억이 납니다. 훈련 열외에 사역 열외, 때로는 얼차려 열외니 선망의 대상이었지요.

공관병은 몸은 편했을지 몰라도 마음이 심하게 시달린 모양입니다. 예전부터 마찬가지였겠지요. 수십 년간 묻혀 있던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비슷한 부조리를 고발하는 목소리가 쏟아집니다. 이참에 군 문화 전반을 살펴보자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그때도 그랬는데’ 하고 가만히 있으면 바뀌는 게 없습니다. 세상이 좀 더 나아지려면 ‘그때는 그랬지만’이 필요합니다. 갑질의 정도를 떠나, 문제의 장성은 ‘전부터 그랬는데 왜 지금…’ 하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틀렸습니다. ‘전에 그랬더라도 지금부터는…’ 하는 생각이 없다면 지휘관 자격도 없습니다. ‘남들도 그러는데’도 ‘남들은 그러지만’이 돼야 합니다.

몇 년 전 한 K리그 감독이 부임 4개월 만에 물러났지요. 지도자로서 숱한 영예를 안고 한동안은 국민적 영웅 대접도 받은 노장이었습니다. 손찌검이 문제였습니다. 감독은 잘하라고 선수에게 꿀밤을 때렸다지만 주위 사람은 폭행이라고 봤습니다. 여론이 들끓었지요.

그 감독은 시대가 바뀐 줄 모른 듯합니다. 지도자가 선수를 때리는 것이 예전에는 괜찮았고 지금은 안 괜찮아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예나 지금이나 폭행은 잘못입니다. 시대가 달라졌다는 건, 관행으로 묵인돼온 악행이 이제는 용인되지 않는다는 의미지요.

아직도 아마추어 축구 현장에는 어린 선수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 지도자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손을 대기도 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지도자들은 ‘그때’처럼 ‘지금’을 살고 있지나 않은지 끊임없이 되돌아봐야 합니다.

초등학교 축구부 단체 사진을 보면서 입꼬리가 올라갈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참 맑고 밝습니다. 구김살 하나 없는 개구쟁이 같은 표정이 좋습니다. 줄 맨 끝에 선 감독의 ‘아빠미소’도 부럽습니다. 선수들은 감독을 ‘선생님’이라고 부르지요. 지도자 모두 선생님다운 선생님이 돼야겠습니다. 초등학교 축구 최고 잔치인 화랑대기 유소년대회 기사를 편집하며 잠시 딴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승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사 : (주)스포츠앤드비즈니스컴퍼니(S&B컴퍼니)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 03615 | 등록일자 : 2015년 3월 4일 | 발행(창간)일자 : 2013년 12월 24일
제호 : 축구저널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기철(S&B컴퍼니 대표) | 편집국장 : 최승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승진
서울 강남구 양재천로 183 지금빌딩 F층 | 대표전화 : 02-588-8521 | 팩스 : 02-588-8522
Copyright © 2013 축구저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