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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감독 지낸 왕선재, 옌볜서 유망주 키운다
경주=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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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2  02: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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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옌볜 선발팀 해란강FC를 지휘하는 왕선재(왼쪽) 감독.

국가대표 선수 출신 전 K리그 대전 감독
U-11 지역 선발팀과 경주 화랑대기 참가

[경주=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중국 전국대회를 앞두고 경험을 쌓으러 한국에 왔습니다.”

K리그 대전 시티즌 사령탑을 지낸 왕선재(58) 감독이 중국 옌볜의 유망주들과 경주를 찾았다. 그는 옌볜 지역 11세 이하(U-11) 선발팀 해란강축구클럽(해란강FC)을 이끌고 있다. 한국 유소년축구 최대 규모 전국대회인 화랑대기(8월 11~24일)에 번외팀으로 참가 중인 해란강FC는 11일 경주축구공원 제4구장에서 부양초(구리)를 상대로 첫 경기(0-2 패)를 치렀다.

왕 감독은 선수 시절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K리그 통산 74경기 8골 16도움을 기록했다. 1984년 국가대표로 아시안컵 예선전을 뛰기도 했다. 이후 원주공고, 동아대 감독을 지냈고 수원 삼성 코치, 대전 감독 등으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2011년 시즌 도중 대전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재능기부 형식으로 대학팀 등에서 선수를 가르쳤다.

그러다 친구이자 중국 프로팀 옌볜FC 사령탑 출신 고훈 감독의 추천으로 2015년 10월 옌볜축구협회 유소년 담당 지도자가 됐다. 첫 1년 동안 옌볜FC 산하 U-16 팀을 이끈 뒤 올해 창단한 해란강FC 초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왕 감독의 지휘 아래 해란강FC는 중국 전국대회 북부지역 예선을 통과하며 본선행 티켓을 땄다.

해란강FC는 옌볜 지역 최고 유망주들이 모인 팀. 왕 감독이 옌볜 자치구 8개 팀이 출전한 지역대회를 지켜보며 올해 초 25명 선수단을 꾸렸다. 이후 한 달에 한 번씩 소집해 4박 5일 동안 훈련을 했다. 조선족 비중이 높은 가운데 옌볜에 거주하는 한족 선수도 더러 있다. 

   
▲ 왕선재 해란강FC 감독이 부양초와의 화랑대기 번외경기를 앞두고 선수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

왕 감독은 “나도 옌볜에서 지내고 있다. 의사소통은 문제없다. 조선족 선수들이 한국말과 중국말을 다 잘해서 한족 선수들의 통역 역할도 한다”며 “유소년 선수들은 이론만큼이나 실기가 중요해서 직접 시범을 보인다. 선수들이 인터넷 검색으로 내가 국가대표 선수로 뛰고 K리그 감독이었다는 걸 알게 된 후로 말을 더 잘 듣더라”고 웃었다.

옌볜축구협회(회장 이동철)와 한국유소년축구연맹(회장 김영균)은 최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화랑대기 초대장을 받은 해란강FC는 지난 7일 입국해 경남 양산에서 훈련하다 10일 경주로 넘어왔다. 김용군(27) 부단장은 “옌볜보다 날씨가 훨씬 더워서 고생했다. 그래도 한국 최대 규모의 전국대회를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해란강FC는 전‧후반 1골씩 실점하며 화랑대기 데뷔전을 패했다. 그래도 왕 감독은 “기대 이상이다. 우리 선수들은 야간경기는 처음이다. 컨디션 조절이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잘 뛰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선수들은 한국 스포츠 브랜드(자이크로)에서 협찬한 유니폼을 입었다. 측면 공격수 윤호(11) 등이 가능성을 보인 가운데 한국에서 일을 하는 조선족 선수 부모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했다.

   
▲ 화랑대기에 참가한 해란강FC 선수단과 관계자.

중국은 최근 국가 차원에서 축구산업을 키우고 있다. 유소년 축구에 대한 관심도 크다. 김용군 단장은 “옌볜도 그렇다. 자식이 축구를 하겠다면 부모도 적극 지원한다. 예전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왕 감독도 “솔직히 훈련법 등은 아직 한국에 비해 부족한 게 많다. 하지만 워낙 발전 속도가 빠르다. 시설도 좋아진다. 옌볜 인근에도 올해 안으로 전문 축구센터가 생긴다. 추후 중국축구가 한국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해란강FC는 12일 진건초(남양주) 13일 흥무초(경주)를 상대하고 14일 옌볜으로 돌아간다. 왕 감독은 “일정이 촉박해서 아쉽다. 그래도 짬을 내서 선수들을 데리고 불국사는 다녀올 예정”이라며 “이번 화랑대기가 오는 12월 중국 전국대회 본선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매년 화랑대기에 참가하고 싶다. 또 옌볜으로 한국팀을 초청해 국제대회도 치를 것”이라며 상호발전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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