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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랑이’ 새겨진 울산 유니폼을 기대한다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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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1  10: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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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박재림의 뷰티풀 게임] 치차리토(Chicharito). 스페인어로 ‘작은 완두콩’이다. 축구팬이라면 익숙한 말이다. 멕시코 국가대표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9)의 애칭이기 때문이다. 

치차리토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돌아왔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으며 한국팬에게도 잘 알려진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으로 떠났다가 올시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계약했다. 본명 대신 애칭을 새긴 유니폼을 입고 14일(한국시간) 친정팀 맨유와의 EPL 개막전에 출격할 예정이다.  

일본 J리그에도 비슷한 선수가 있다. 요코하마 마리노스 소속 나카자와 유지. 그의 유니폼 뒤에는 영문으로 ‘봄버(Bomber)’가 쓰여 있다. 트레이트 마크인 ‘폭탄머리’에서 유래한 애칭으로 2009년부터 본명 대신 별명을 사용한다. 

종목은 다르지만 미국야구 메이저리그(MLB)는 8월 말 이벤트로 선수들이 별명을 새긴 유니폼을 입고 뛸 예정이다. 한국인 투수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은 영문 아닌 한글 이름을 달기로 했다. 또 과거 한국프로농구(KBL)에서 서울SK 나이츠가 별명 표기 유니폼을 사용한 적이 있다. 당시 김선형(플래시썬) 박상오(부라더) 김민수(홀리) 등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프로축구 K리그도 외국인 선수들이 애칭으로 등록된 사례가 꽤 많다. 울산 현대 오르샤(크로아티아)는 본명이 오르시치인데 어린 시절 친구들이 부른 별명을 사용하고 있다. 2011년 대전 시티즌에서 뛴 브라질 공격수 바그너는 ‘박은호’라는 한국식 이름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포항 스틸러스 ‘코난’과 대전 ‘타이슨’ 등도 본명이 아니다. 

   
▲ 득점 후 팬들 앞에서 호랑이 세리머니를 하는 울산 이종호.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그런데 한국 선수들은 거의 대부분 본명을 사용한다. 심심하다. 개성을 드러낼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 아쉽다. 선수들은 본명 대신 별명을 써도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등록명은 제한이 없다. 글자수도 상관없다. 연맹 관계자는 “등록명은 구단이 제출하는 그대로 쓴다”고 했다. 등번호만 1번부터 99번 사이의 것을 택하면 된다.

그냥 두기 아까운(?) 애칭이 많다. ‘이종호랑이’ 이종호가 그렇다. 올시즌 울산으로 이적한 이종호는 6월부터 골세리머니로 호랑이가 발톱을 세우고 포효하는 형상으로 기쁨을 표시한다. 호랑이는 울산의 마스코트. 팬들도 대만족이다. 이종호와 호랑이를 붙인 절묘한 애칭을 새긴 응원 현수막도 나왔다. 

팬이 지어준 애칭을 ‘선물’이라고 표현하는 이종호는 “올스타전 같은 이벤트 경기에서 이종호랑이리고 쓰인 유니폼을 입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 밖에도 ‘라이언킹’ ‘슈퍼맨’ 이동국(전북 현대), ‘왼발의 마법사’ ‘염키’ 염기훈(수원 삼성), ‘라인브레이커’ 김승대(포항) ‘패트리어트’ 정조국(강원FC) ‘스피드레이서’ 이승현(수원FC) 등 개성 넘치는 별명이 많다. 앞으로 K리그에도 많은 ‘치차리토’가 생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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