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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청 정훈성, 일본 FA컵 아픔 날렸다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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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1  09: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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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성남과의 FA컵 8강전에 나선 목포시청 정훈성(왼쪽).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일왕배 부진으로 3부리그팀 임대 악몽
한국 복귀 2년 만에 FA컵 4강행 큰몫

[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내셔널리그 목포시청 정훈성(23)이 FA컵에서 팀의 역사를 새로 쓰는 데 앞장섰다. 무엇보다 일본에서의 아픔을 씻게 돼 기쁘다. 

FA컵 8강 중 유일한 실업팀인 목포시청은 프로팀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지난 9일 K리그 챌린지(2부) 성남FC와의 원정 경기에서 예상 밖의 3-0 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2009년 창단 후 첫 4강 진출이다.

선봉장인 오른쪽 날개 정훈성이 경기 시작하자마자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 1분 성남 페널티 지역에서 수비수의 공을 가로챘다. 당황한 수비수가 정훈성을 밀었고 주심은 여지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정훈성은 직접 키커로 나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분위기를 탄 목포시청은 성남을 몰아붙였다. 전반 24분 추가골을 넣었다. 전인환의 크로스를 이인규가 헤딩으로 골문을 갈랐다. 그 직전 정훈성이 저돌적으로 수비수에게 달려들어 공을 빼앗았기에 가능했다. 목포시청은 전반 41분 김영욱의 쐐기골로 성남을 완전히 무너트렸다. 

정훈성은 경기 후 “기쁘다는 말 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장면에 대해 “감독님의 작전대로였다. 연습한 대로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뿐만 아니라 우리 팀 모든 선수가 이번 성남전에 열의가 굉장히 높았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 정훈성(오른쪽)이 성남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정훈성은 “이번 활약으로 일본에서의 아쉬운 기억도 잊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성균관대 1학년 재학 중이던 2013년 8월 일본 J2리그 바렌 나가사키에 입단했다. 첫해 리그 11경기에 출전하면서 성공을 자신했다. 하지만 다음해 발가락 골절 부상을 당해 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렸다.  

그가 말한 아쉬운 기억이란 부상 복귀전인 일왕배 경기였다. 일왕배는 일본의 FA컵이다. 이때 그의 축구 인생이 꼬였다. 오랜만에 뛰어서 그런지 경기력이 좋지 않았고 구단은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았다. 3부리그 팀으로 임대를 보냈다. J리그(1부) 입성을 꿈꾸던 한국 유망주는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었다. 정훈성은 “임대로 간 팀의 환경이 정말 열악해 고생을 많이 했다. 수준도 많이 낮았다. 결국 2015시즌 중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귀국은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다. 새로운 팀을 알아보면서 몸을 만들기 위해 목포시청 훈련에 참가했고, 김정혁 감독의 권유로 입단까지 하게 됐다. 그리고 생애 처음으로 FA컵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정훈성은 “일본 FA컵에서는 아쉬움이 컸지만 한국의 FA컵에서는 기쁜 순간이 이어지고 있다. 나를 받아준 목포시청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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