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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길 걷는 이정수 “은퇴, 후회는 없다”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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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0  07: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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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선수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정수.

지난달부터 동국대 축구부 도와 
“은퇴 결정 서포터 때문은 아니야
좋은 지도자 되기 위해 배우는 중

[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제가 은퇴하고 난 뒤 팀 성적이 오르는 걸 보면 좀 더 일찍 할 걸 그랬나 봐요.”

수원 삼성 중앙 수비수로 뛰다 올시즌 중도에 축구화를 벗은 이정수(37)의 농담이다. 현재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생각보다 편안해 보였다. 

지난 4월 말 선수 생활을 그만 둔 국가대표 출신 이정수는 지난달 초부터 동국대 축구부에서 안효연 감독을 도와주고 있다. 지난달 강원도 태백에서 열린 추계대학연맹전도 함께했다. 정식으로 임명된 코치가 아니고 지도자 자격증도 없기에 벤치에 앉지 못한다. 경기가 시작되면 관중석으로 옮겨 선수들의 움직임을 세심히 관찰한 뒤 하프타임에 안 감독에게 이를 보고했다. 안 감독이 지시를 내릴 때는 직접 작전판도 들었다.   

   
▲ 이정수(오른쪽)가 지난 7월 추계대학연맹전에서 작전판을 들고 안효연(가운데) 동국대 감독의 작전 지시를 돕고 있다.

이정수는 “일종의 재능 기부다. 동국대를 돕는 건 선수 시절 수원에서 한솥밥을 먹은 선배 안효연 감독과의 인연 때문이다. 은퇴 후 1년 정도 쉬려고 했는데 두 달 정도 지나니 지루하더라. 그러던 중 안 선배 전화를 받았다. 마침 집도 동국대 근처로 옮긴 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과 코치의 관계가 아닌 축구 선배 또는 형처럼 관계를 맺고 있다. 많이 친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정수가 수원 유니폼을 벗은 지도 벌써 4개월이 돼간다. 요즘 수원의 성적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얼굴에 미소가 생기는 걸 보면 역시 친정팀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었다.  

2002년 안양 LG(FC서울)에서 프로 데뷔해 인천을 거친 그는 2006년 수원에 입단했다. 빠르게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2008년 수원의 K리그 네 번째 우승에 공헌했다. 그해 국가대표로 발탁되기 시작했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해 2골을 넣어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2009년 수원을 떠나 교토 상가, 가시마 앤틀러스(이상 일본), 알 사드(카타르)에서 뛰었지만 친정팀 사랑은 변하지 않았다. 수원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 위해 2016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 이정수(오른쪽)가 지난해 7월 제주전에서 골을 넣은 뒤 염기훈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그런 이정수가 올시즌 중도에 팀을 떠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많은 이가 4월 16일 광주전에서 서포터로부터 욕설을 들은 것이 이유라고 알고 있다. 은퇴 선언이 그 사건 직후에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절대로 사실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전부터 (은퇴를) 생각했다. 선수로서의 열의가 예전 같지 않았고 그 때문에 팀에 피해를 줘 미안했다. 절대로 욱해서 결정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서포터스에게도 “나 때문에 마음의 짐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당부했다. 

“내가 내린 결정인 만큼 후회는 없다. 다만 그렇게 팀을 나와 서정원 감독님과 구단에 죄송하다”는 이정수는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식었던 축구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그는 “동국대에서 열심히 보고 배우고 있다. 선수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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