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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제1기 소집 멤버’ 고심 또 고심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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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9  07: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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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 감독이 지난달 8일 전북-울산전을 지켜보고 있다.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을 앞두고 오는 14일 부임 후 첫 번째 소집 명단을 발표한다. 단 두 경기만 남은 현재 A조 2위 한국은 3위 우즈베키스탄에 겨우 승점 1점이 앞서 있다. 오는 31일 선두 이란(홈)과 다음달 5일(원정) 우즈벡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내년 러시아로 떠날 수 있다. 과연 신 감독은 어떤 선수들을 등용할까. 그의 머릿속을 꿰뚫어 보기는 어렵지만 윤곽은 가늠할 수 있다. 

◆ 외면 받았던 K리거, 햇살 비치나

신태용 감독의 부임 후 첫 행보는 K리그 관전이었다. 지난달 8일 전북-울산전을 시작으로 K리그 선수들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신 감독은 “K리거 수준이 해외파와 비교해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며 대표팀 내 국내파 숫자를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클래식(1부) 득점 4위 공격수 양동현(포항)을 비롯해 지난 6일 전북전 결승골의 주인공 이종호(울산), 클래식 도움 1위 윤일록(서울), 신인 센터백 김민재(전북) 등 최근 활약이 뛰어난 K리거가 다수 거론되고 있다. 

중요한 건 이란-우즈벡 2연전에서 국내 선수 중 몇 명이나 선발로 나서느냐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시절에도 대표팀 내 국내파는 절반 정도 됐지만 주전으로 뛴 선수는 이재성(전북) 등 소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외국인인 슈틸리케 감독과 달리 신태용 감독은 K리그 지도자 출신이다. 또 프로축구연맹에 양해를 구해 리그를 뒤로 미루고 규정보다 이른 21일에 조기소집을 한 만큼 이번만은 다르다는 관측이 많다. 

◆ 결장 가능성 큰 기성용 대체할 선수는

지난 5일 스완지시티는 무릎 수술을 받은 기성용이 9월 중순까지는 회복에 전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란전과 우즈벡전에 기성용을 내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 대표팀 중추 기성용이 부상으로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신태용호에 큰 악재다. 기성용은 대표팀의 중추다. 중앙 미드필더로서 패스의 기점이 되는 한편 전방까지 올라가 중거리슛으로 공격에 힘을 불어넣는다. 그가 빠질 가능성이 커진 만큼 대체 선수를 마련해야 한다.

여러 선수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날개와 미드필더도 가능한 이재성을 비롯해 이창민 권순형(이상 제주) 구자철(아우쿠스부르크)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김영욱(전남) 권창훈(디종) 한국영(강원) 등이다. 한국영을 제외하면 대부분 패스에 강점이 있다. 공격 전개를 중시하는 신 감독의 성향과 함께 첫 경기 상대인 이란의 중원 압박이 강력한 점이 반영됐다. 

하지만 어느 선수라고 딱히 점찍기 힘들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기성용을 대체할 선수를 생각하기에 앞서 신 감독이 미드필더를 정삼각형(공격형 미드필더1+중앙 미드필더2)으로 세울지 역삼각형(공격형 미드필더2+중앙 미드필더1)으로 세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전술에 따라 조합은 숱하게 많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기성용의 공백을 완벽히 메워줄 선수는 없다. 신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K리그 신인 김민재, A매치 데뷔할까

슈틸리케호에서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중앙 수비였다. 장현수(FC도쿄) 김기희(상하이 선화) 홍정호(장쑤 쑤닝) 김영권(광저우 헝다)을 비롯해 노장 곽태휘(서울)가 골고루 기용됐다. 하지만 이들은 부진했고 뒤가 불안한 한국은 최종예선 내내 흔들렸다. 

최근 클래식 선두 전북에서 주전으로 뛰는 신인 김민재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김민재는 189cm의 장신이지만 발이 빠르다. 몸싸움도 잘한다. 차세대 센터백으로 주목받는 그는 이번에 대표팀 발탁이 유력해 보인다. 여론의 지지도 높다. 

   
▲ A대표팀의 새로운 중앙수비수로 떠오르고 있는 전북 신인 김민재. /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하지만 A매치 경험이 한 번도 없다는 게 걸린다. 만약 신태용 감독이 김민재를 세운다면 경험 많은 수비수를 짝으로 붙여줄 가능성이 높다. 김영권이 유력해 보인다. A매치 45경기를 뛴 김영권은 패스 길목을 잘 읽는 데다 빌드업이 좋다. 왼발잡이라 오른발잡이인 김민재와의 궁합도 나쁘지 않다.

테스트가 될 소집 훈련에서 김민재가 경험 부족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신 감독은 기존의 센터백들을 내보낼 수밖에 없다. 

◆ 왼쪽과 오른쪽 측면 수비 ‘부익부 빈익빈’

한쪽은 자원이 넉넉한데 다른 쪽은 크게 부족하다. 측면 수비다. 왼쪽 측면은 고를 선수가 많다. 김민우(수원) 김진수(전북) 홍철(상주) 등 K리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이들이 신 감독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세 선수 모두 활동량이 많고 신태용 감독이 선호하는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나다. 김민우는 올시즌 리그에서 5골 2도움, 김진수는 3골 5도움, 홍철은 3도움을 기록 중이다. 

   
▲ K리그 수원 삼성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민우. /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반면 오른쪽은 마땅한 인물이 없다. 슈틸리케 시절 때도 오른쪽은 늘 고민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센터백인 장현수나 김기희를 오른쪽으로 돌린 이유다. 김창수(울산), 최철순(전북) 등이 있지만 두 선수 모두 수비 또는 공격 가담에서 문제가 있다는 평이다. 신태용 감독이 어떤 해결책을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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