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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이번엔 ‘결과’에만 집중해야
위원석 스포츠서울 편집국장  |  batma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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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9  07: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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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위원석의 터치라인] 지난번 칼럼(6월 14일자)에서 ‘문제적 지도자, 신태용’이라는 글을 썼다. 오늘은 그 속편이다. 그 ‘문제적 지도자’가 마침내 한국축구의 대권까지 잡았다.

당시 글을 쓸 때만 해도 신태용 감독이 ‘미래의 대권후보’로 거론되기는 했지만 이처럼 빨리 현실화될지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이 단 두 경기만 남은 현실을 고려할 때 경험 많은 지도자에 더 방점이 찍혔던 것이 사실이고, 신태용 감독을 리우 올림픽, U-20 월드컵에 이어 최근 2년 사이 3차례나 소방수로 기용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허정무 대세론’을 제압하고 당당히 40대의 나이에 축구국가대표팀 사령탑의 자리에 올랐다. 과연 ‘문제적 지도자’답다. 그의 선임을 결정한 지난 7월 4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상당히 민주적인 절차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 이란과 우즈베키스탄과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이끌 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들이 개인당 2표씩을 행사한 1차 투표로 최다득표자 2명을 추렸고, 이 두 명을 대상으로 다시 기술위원들이 한 표씩을 행사해 신태용 감독이 선임됐다고 한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동수가 나올 때만 ‘캐스팅 보트’를 던지기로 했는데 투표수가 5대3으로 나오면서 결론이 났다는 후문이다. 황선홍 서정원 김병지 등 새로운 인물들이 추가된 기술위원회도 격론 끝에 신태용에게 백척간두의 한국축구를 맡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신태용 감독은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를 넘어서야만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한국축구의 비원을 이뤄낼 수 있다. 그는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 ‘두 팀 모두 이겨서 최종예선에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고 한다. 

좋은 이야기다. 지난 칼럼에서도 말했듯이 신태용이라는 지도자의 최대 강점은 긍정적인 마인드와 낙천성이다. 최근처럼 한국축구가 무언가 꼬여 있고, 불안해 보이는 현실에서 그의 이런 긍정 마인드가 큰 힘이 되고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신태용 감독이 가지고 있는 ‘약간 불안하다’는 이미지를 이번 최종예선을 통해서 말끔히 씻어내 주기를 당부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주 세밀하고 철저한, 그리고 동시에 약간 보수적인 준비 과정도 필요할 듯
하다. 두 경기 모두를 토너먼트 결승전을 치르는 심정으로 치열하게, 또 조심스럽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

   
▲ 신태용 감독이 지난해 1월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일본전에서 진성욱의 골이 터지자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그런 면에서 신태용 감독에게는 2016년 아시아 U-23 챔피언십 일본과의 결승전이 좋은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당시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일본을 완벽하게 통제하며 2-0으로 앞서다가 그만 후반에만 3골을 내주면서 통렬한 역전패를 당했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당시 한국이 2-0으로 이기고 있을 때까지는 각급 대표팀을 통해서 그렇게 완벽한 경기를 본 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랬던 경기 결과가 역전패였다. 당시 신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90분을 뛰면서 1%라도 방심하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축구라는 것이 내용과 결과를 모두 얻으면 가장 좋다. 결과는 아쉬워도 내용이 의미가 있는 경기도 있다. 하지만 이번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은 무조건 결과만이 가장 중요한 경기다. 이 두 경기에서 신태용 감독이 종래에 보여주지 못한 ‘기발한 한수’를 내보이는 것도 좋겠지만 그것도 결과가 보증될 때만이 의미가 있다. 

부디 이번 두 경기는 ‘결과’에만 집중해 줬으면 좋겠다. 예선만 통과하면 내년 러시아 월드컵까지는 그래도 여유가 있다.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만수’를 펼쳐 보일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한국축구의 기발한 수를 펼치는 신태용 감독을 보고 싶다. / 스포츠서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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