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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공 차고 전국대회 골 “축구 계속할래요”
합천=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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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1  1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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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일주일 훈련 후 전국대회에 참가해서 골까지 넣은 제주 도남초 윤주원(왼쪽)-노예림. 

제주 도남초 일반 학생 윤주원-노예림
기대 이상 활약에 ‘엘리트 선수’ 꿈 꿔

[합천=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앞으로도 계속 축구선수 하고 싶어요!”

일반 학생으로 공부에 열중한 소녀들이 단 일주일 훈련 후 참가한 전국대회에서 골맛까지 봤다. 제주 도남초등학교 여자축구부의 노예림(11)과 윤주원(11)이다. 2006년생 동갑내기인 둘은 내친김에 계속 엘리트 선수로 뛰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도남초는 지난 4월 딱 11명 선수로 올시즌 첫 전국대회인 춘계여자연맹전 그룹 4강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몇몇 선수가 진로를 바꿔 축구화를 벗었고 부상자까지 생겼다. 선수가 모자라 이번 전국여자선수권(7월 25일~8월 2일 경남 합천) 참가가 불투명했다. 

장재일 감독과 송명혜 부장은 체육시간 중 운동신경이 뛰어난 일반 학생을 찾았다. 그렇게 윤주원 노예림과 더불어 이다연 이서현이 합류했다. 남은 유니폼 중 사이즈에 맞는 것을 골랐다. 12명 선수가 대회 개막 일주일 전부터 발을 맞췄고, 비행기를 타고 육지로 넘어왔다. 그동안 제주에서만 지내서 처음 비행기를 타봤다는 노예림과 윤주원에겐 모든 것이 새로웠다.

일반 학생 선수 4명은 지난달 25일 남산초전(7-0 승), 27일 가림초전(1-5 패), 28일 성덕초전(6-1 승) 등 C조리그 모든 경기에 나섰다. 특히 오른쪽 윙포워드로 뛴 윤주원과 노예림은 성덕초전에서 나란히 골을 넣었다. 노예림이 전반 16분 코너킥 찬스에서 선제골을 터트렸고, 윤주원도 후반 24분 코너킥 크로스를 쐐기골로 완성했다. 둘은 “한 살 어린 (박)세은이가 어시스트를 했다”며 고마워했다.

   
▲ 제주 도남초 선수들이 지난달 30일 가림초전 하프타임 때 장재일 감독의 얘기를 듣고 있다.

도남초는 지난달 30일 8강전에서 가림초와 리턴매치를 가졌다. 가림초는 이미 올시즌 3관왕을 차지한 최강팀. 도남초는 전반 종료 3분 전까지 완강히 버텼으나 전반 23분과 24분 연속골을 내줬다. 고은빈의 슛이 2번이나 골대를 때리는 등 골운이 없었던 도남초는 결국 0-5로 졌다. 

이번 대회에서 주장 안수민(8골)과 고은빈(4골), 골키퍼 최미란 등 기존 선수들이 분전한 가운데 일반 학생 4인방도 투박하지만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장재일 감독은 “다들 열심히 뛰었다. 8강 진출도 대단한 성과”라며 “일반 학생들이 계속 축구부에 남아서 선수로 뛸지는 전적으로 자기 뜻에 달렸다”고 했다. 

노예림과 윤주원은 “예전부터 축구부 선수들이 멋져 보였다. 이번에 대회를 같이 치르면서 참 대단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며 “축구를 처음 해봤는데 정말 재밌었다. 축구부에 남아서 계속 공을 차고 싶다. 부모님도 허락해 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둘은 “이번 대회는 공중볼이 날아오면 무서워서 헤딩을 못했다. 더 연습해서 다음 대회는 헤딩골도 넣고 싶다”며 웃었다.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대며 골 세리머니를 했다는 노예림과 달리 윤주원은 “너무 좋아서 골세리머니 하는 걸 잊었다”며 아쉬워했다. 둘은 “다음 대회는 합동 세리머니를 준비하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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