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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대교 ‘후보 공격수’ 특별한 생일맞이
수원=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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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25  00: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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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번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활약한 대교 허지연.

출전시간 목마른 허지연, 수원FMC전 활약
박은선 등 주축 부상 이탈… 기회 잡을까

[수원=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간절하게 기다린 생일선물이죠.”

5년차 WK리거의 꿈은 소박했다. 소속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 오래 기다린 순간이 25번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다가왔다. 이천대교 측면 공격수 허지연은 밝은 미소 속에 보조개를 피웠다.

1992년 7월 25일생 허지연은 2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시설관리공단(수원FMC)과의 WK리그 18라운드에 교체로 나서 4-2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빠른 발과 날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헤집었다.   

이날 대교는 간판 공격수 박은선과 ‘중원의 핵’ 권은솜이 부상으로 결장했다. 먼저 2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래도 수원FMC 수비수 김나래가 레드카드를 받은 뒤 전반 추가시간 문미라가 추격골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신상우 대교 감독은 역전을 위해 허지연을 선택했다. 

교체카드가 멋지게 통했다. 허지연은 7분 만에 측면 돌파로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키커로 나선 썬데이가 골을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이후 김상은이 후반 12분 역전골, 김아름이 추가시간 쐐기골을 터트리며 뒤집기쇼를 완성했다. 2위 대교(승점 34)는 선두 인천현대제철(승점 42)을 추격했다. 

   
▲ 2015년 서울시청 주전 공격수로 대교전에서 활약 중인 허지연(왼쪽). 지난해 대교로 이적했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19세 이하(U-19) 대표 출신 허지연은 2013년 서울시청에서 데뷔해 2015년까지 주전급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대교 유니폼을 입은 뒤 후보로 밀렸다. 이적 첫 해 9경기 1골에 그쳤다. 생일에 열린 경기는 벤치에서 90분을 지켜봤다.

올해도 비슷했다. 이날 전까지 10경기(선발 2)에 나섰으나 실제로 뛴 시간은 220여 분에 불과했다. 후반 추가시간 투입돼 딱 1분을 뛴 적도 있었다. 신 감독은 “지연이는 다른 팀에선 주전으로 뛸만한 선수인데…”라며 미안해했다. 허지연도 “규칙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시간까지 짧아서 컨디션 조절이 힘들었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그래도 동료와 코칭스태프 앞에선 힘든 티를 내지 않았다. 괜히 팀 분위기를 망칠까봐 밝은 표정으로 서운한 마음을 숨겼다. 대신 팔뚝의 문신을 보며 힘을 냈다. ‘참고 견디자.’ 2014년 왼쪽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1년 가까이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을 때 새긴 문구다. 

인내하며 묵묵히 땀을 흘렸고 마침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신 감독은 다가오는 전국선수권대회 일반부(7월 28일~8월 6일 합천) 때 부상 중인 박은선을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고 다른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허지연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도전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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