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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차다가 딴생각] 영화는 극장서, 축구는 경기장서?
최승진 기자  |  hug@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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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24  12: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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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강원 이근호(오른쪽)와 울산 김창수가 공을 다투고 있다. 둘은 국가대표 출신이다.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에서 2000명도 안 되는 관중이 지켜봤다. /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축구저널 최승진 기자] 영화 <덩케르크>가 지난주 개봉했습니다. <인터스텔라> 등 화제작을 많이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이라 큰 주목을 받고 있지요. 놀란 감독은 최근 <덩케르크>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영화는 꼭 극장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간편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영화를 즐기는 시대지만, 극장에서 볼 때 영화의 매력을 최대로 느낄 수 있다는 거죠.

요즘은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컴퓨터 텔레비전 등으로 영화를 봅니다. 스트리밍 방식의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요.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아예 극장 상영이 아닌 온라인 서비스를 위해 만들어진 영화였고, 이 때문에 얼마 전 칸 영화제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놀란 감독은 ‘경험의 공유’를 역설했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고, 극장 안의 타인과 그 경험을 함께하는 것의 소중함을 거론했지요. 스크린을 사랑하는, 팝콘 냄새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이 공감했을 겁니다.

   
▲ 서울과 전북의 23일 클래식 경기. 지난해 챔피언과 현재 리그 1위의 맞대결이었다. 궂은 날씨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2만 4000명이 입장했다. /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축구는 어떨까요. 과연 경기장에 직접 가야 축구의 매력을 최대로 맛볼 수 있을까요.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하기가 망설여집니다. 물론 치열한 승부의 현장에 함께한 사람들과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매력적이지요. 그렇지만 관련 기사 인기도 등을 살펴보면 국내에 K리그 팬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팬이 많은 듯합니다. 경기장을 찾을 수도 없는데 유럽축구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왜일까요.

영화나 축구나 재미가 있어야 사람을 끕니다. 극장 관람이 재미를 더할 수는 있겠지만, 별 볼 일 없는 영화를 극장에서 본다고 해서 없는 재미가 생겨나지는 않을 겁니다. 가까운 경기장에서 볼 수 있는 K리그가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으로만 볼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보다 인기가 없는 것도 결국 재미의 차이겠지요.

얼마 전 개봉 첫 날 부지런히 극장을 찾아 본 영화가 있습니다. 관람료가 아까울 정도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K리그 경기장을 찾는 팬들은 본전 생각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선수나 지도자나 프런트나 연맹이나 모두가 노력할 일입니다. 이민성 기자가 쓴 ‘K리그 팬이 직접 못 보는 K리그 올스타전’ 칼럼을 편집하며 잠시 딴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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