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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팬이 직접 못 보는 K리그 올스타전
이민성 기자  |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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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24  10: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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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이민성의 축구구절절] 1999년 K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잠실운동장은 축제의 장이었다. 안정환, 이동국, 고종수 등 당대 최고의 스타를 보러 6만5000여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중부와 남부팀으로 나뉜 선수들은 모두 10골을 터뜨리며 화끈한 골 잔치를 벌였다.

K리그 올스타전이 2년 만에 개최된다. 지난해엔 전북 현대의 심판 매수 사건이 드러나 자숙의 의미로 열리지 않았다. 이번 올스타전은 오는 2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펼쳐진다. 베트남 국가대표팀과 K리그 올스타팀이 맞붙는 형식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열기가 뜨거운 동남아 축구 시장을 개척하려는 의도로 이번 올스타전을 기획했다. 향후 K리그 중계권 판매 등 수익을 노리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지난해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현재 강원FC에서 뛰고 있는 베트남 유망주 쯔엉의 존재도 촉매제가 됐다. 

하지만 한 K리그 팬은 볼멘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응원하는 선수를 우리가 보지 못한다는 게 말이나 되나요?” 

   
▲ 2015년 K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안산 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팬들. /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K리그 올스타전은 팬을 위한 이벤트다. 하지만 프로축구연맹은 올스타전의 목적을 잊은 듯하다. 베트남까지 날아가 올스타전을 볼 팬은 많지 않다.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아니 찾을 수 없는 팬들은 그저 TV 앞을 지켜야 한다. 케이블 3개 채널에서 생중계를 하고 다음날 새벽 공중파에서 녹화중계를 하지만 TV로는 생생한 현장을 느낄 수 없다.

최근 몇 년 간 K리그 올스타전에서도 문제는 있었다. 2010년에는 FC바르셀로나를 초청했는데 리오넬 메시가 MVP를 받았다. 2013년 특별 초청된 구자철(당시 볼프스부르크)도 마찬가지였다. K리그 잔치에서 K리거가 아닌 선수가 MVP를 받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졌다. 

이번 올스타전은 팬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 팬 투표가 사라지고 프로연맹 선수선발위원회에서 각 팀당 1~2명씩 자의적으로 선수를 뽑았다. 장소 선정도 선수 선발도 혼자 북 치고 장구 친 셈이다.

각 구단과 공감대도 형성하지 못했다. 올스타전 4일 뒤에는 곧바로 리그 경기가 열린다. 구단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선수를 내줬다. 한 구단 관계자는 “핵심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K리그 르네상스 시기라고 불린 1999년은 뭘 해도 될 때였다. 지금의 K리그 인기와는 하늘과 땅 차이다.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K리그의 자생력을 찾기 위해 올스타전을 이용하는 프로연맹의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주 고객인 K리그 팬의 마음도 잡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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