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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리거 출신 첫 방송 해설가 된 권예은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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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5  00: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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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K리그 선수에서 해설가로 변신한 권예은.

부상으로 고생하다 지난해 이른 은퇴
지난달부터 인터넷 중계 마이크 잡아 
경험 살린 생생한 해설로 흥미 더해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편파중계도 하고, 실수해도 잘 포장해 달라네요(웃음).”

지난해까지 여자축구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제는 중계석이 그의 자리다. 유니폼 대신 정장을 입고 매주 WK리그(여자실업축구) 경기장을 찾는 권예은(26). 그는 지난달 26일 인천현대제철-화천KSPO전 인터넷 생중계로 ‘해설 데뷔전’을 치렀고, 3일 구미스포츠토토-보은상무전에서 3번째로 마이크 앞에 섰다. 초보 해설자 권예은은 요즘 선수들의 귀여운 협박(?)에 시달린다며 방긋 웃었다. 

그는 2011년 말 신인드래프트에서 수원시설관리공단(수원FMC)의 지명을 받았다. 꿈에 그리던 WK리거가 됐지만 이듬해 초 동계훈련 연습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오른쪽 무릎 연골 손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그 뒤로도 통증이 지속돼 재수술을 받았지만 계속 아팠다. 3차 수술 때 2차 수술 과정에서 의료진이 실수를 한 것이 밝혀졌다.   

무릎이 좋지 않은 상황이 오래가면서 다른 부위도 무리가 갔다. 지난해 만 25살 나이에 은퇴를 결정했다. 여자 16세 이하(U-16) 대표 출신으로 촉망 받은 공격수의 안타까운 선수 생활 마침표. 권예은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를 시작해 15년 동안 선수로 뛰면서 수술을 6번이나 받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럼에도 축구를 미워한 적은 없다. 그는 “잦은 부상으로 힘들었지만 여전히 축구를 사랑한다”고 했다. 선수 은퇴 후 축구인생 ‘후반전’도 여자축구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비영리 단체로 발족을 준비 중인 한국여자축구문화진흥협회 대표 자격으로 지난달 19일 수원FMC와 수원시민의 후원 결연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 WK리그 중계를 하는 권예은 해설가와 이성훈 캐스터.

“그날 사람들 앞에 선 모습이 수원FMC 김상태 감독님에게 인상적이었나 봐요. 감독님이 ‘WK리그 중계 업체에서 선수 출신 해설자를 찾는데 네가 해보지 않겠느냐’고 했죠. 보은상무 안상미 선수도 저를 추천했다더군요. 중계 업체 관계자를 만나 상의를 했고 고민 끝에 한 번 해보기로 했죠.”

그렇게 WK리그 선수 출신 최초의 방송 해설자가 됐다. 촉박한 일정으로 딱 3일 준비를 하고 첫 경기를 치렀다. 권예은은 “경기 전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캐스터, 아나운서, 카메라맨 등 관계자들이 많이 도와줬다”며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까 별로 떨리지 않았다. 선수 시절을 떠올리며 플레이 중 선수들의 의도나 심리 등을 주로 해설했다”고 전했다.

3경기 연속 권예은과 호흡을 맞춘 ‘iTOP21 스포츠’ 이성훈 캐스터는 “확실히 선수 출신이라 경기 흐름을 잘 읽고, 선수들 움직임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 동료와의 에피소드를 적절히 섞으며 팬들의 흥미를 끌어낸다”며 엄지를 세웠다. 

권예은은 “11월까지 정규리그 매 라운드와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 등을 계속 중계하기로 했다. 선수 때보다 더 바쁜 것 같다”고 웃으며 “팬들이 WK리그에 흥미를 더 느낄 수 있는 해설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WK리그 인터넷 중계방송은 네이버, 유튜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 <여자축구 발전 위해… 권예은의 ‘후반전’>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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