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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소녀 이다연, 서울서 ‘제2 지소연’ 꿈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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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1  01: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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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주중 주장 이다연.

청학기 4연승 이끈 오주중 MF 캡틴
경기장 찾은 선배 앞에서 실력 발휘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63빌딩을 아직 못 가봤죠.”

오주중 여자축구부(감독 김종건)는 서울에 유일한 중학팀이다. 2000년 창단 후 지소연(첼시레이디스) 정설빈(인천현대제철) 이금민(서울시청) 등 국가대표를 다수 배출한 한국 여자축구의 요람이자, 수차례 전국대회 우승으로 서울의 자존심을 지키는 명문이다. 올해도 전국소년체전 서울 대표로 나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런 오주중을 이끄는 주장 이다연(15)은 전북 군산이 고향.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축구선수 꿈을 키웠지만 부모가 반대했다. 계속 조르는 딸에게 부모는 ‘시험 평균 90점’을 조건으로 걸었다. 포기할 줄 알았던 딸이 3학년 때 덜컥 평균 90점을 넘겼다. 이듬해부터 이다연은 군산 문화초 축구부에서 남자선수들과 공을 차기 시작했다.

“공부한 게 조금 아깝긴 했지만 축구가 훨씬 더 좋았어요. 그때 문화초에 여자 선수가 2명 더 있었는데 송보람(17‧현대고) 언니와 박민지(13‧현대청운중)가 계속 축구를 하고 있죠. 지금은 문화초 축구부가 해체돼 너무 아쉬워요.”

오주중으로 진학한 이다연은 어느덧 3년째 서울서 지내고 있다. 평일엔 훈련하고 금요일이나 주말에 휴가나 외박을 받으면 군산 집과 인천 할머니댁에서 시간을 보낸다. 또 각종 대회 참가로 전국을 돌아다니다보니 처음 상경할 때부터 궁금했던 63빌딩을 아직 못 갔다. 이다연은 “친구들과 마포대교 구경 간 게 유일한 서울 나들이”라고 했다.

아쉽지만 축구가 우선이라는 이다연은 올시즌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뛴다. 오주중은 4월 춘계연맹전 4강, 5월 소년체전 은메달에 이어 청학기 전국 여자중‧고 대회(6월 26일~7월 3일 강릉 강남축구공원) 우승을 노리고 있다. 중학부는 6개 팀이 풀리그 후 1~2위가 오는 3일 결승전을 치른다.

   
▲ 지난달 27일 선배 지소연(가운데 흰옷)과 기념사진을 찍은 오주중 선수들. 지소연 오른쪽이 이다연. /사진 출처 :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오주중은 가정여중(6-2) 삼례여중(4-0) 율면중(4-0) 하슬라중(3-0)을 차례로 대파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는 2일 상원중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확정해 결승전에 나선다. 전천후 미드필더 이다연도 발기술과 특유의 침착성을 앞세워 공수에서 맹활약 중이다.

지난달 27일 삼례여중과의 경기 때는 특별한 손님이 오주중 선수단을 찾았다. 2006년 졸업생 지소연이 후배들을 응원하러 왔다. 다른 선수들처럼 이다연도 어안이 벙벙했다. 지소연을 실제로 본 건 처음이라는 이다연은 “이전에 소연언니가 학교로 온 적이 있는데 그땐 독감 때문에 학교를 못 갔다”며 마침내 만난 대선배를 신기해했다. 

155cm로 또래보다 다소 키가 작은 이다연은 “소연언니도 생각보다 키가 크지 않더라”며 사소한 공통점에도 기뻐했다. 12년 전 오주중 졸업반 지소연의 등번호도 지금 이다연처럼 10번이다.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청소년 대표팀에서 활약한 이다연은 “청학기로 올해 첫 우승을 하고 대표팀에도 다시 뽑히고 싶다”며 주먹을 꽉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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