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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고참” 달라진 박은선, 골 감각은 여전
이천=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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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1  01: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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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대교 간판 골잡이 박은선.

이천대교 간판 공격수, WK리그 득점 3위 
방황은 이미 옛일… 기량-자기관리 ‘성숙’

[이천=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저보다 고참은 2명뿐이네요(웃음).”

고졸 실업팀 막내가 어느덧 30대 베테랑이 됐다. WK리그 이천대교 간판 골잡이 박은선(31) 얘기다. 올시즌 대교 24명 선수 중 전민경(32) 이장미(32)만이 그보다 나이가 많다. 1986년생 동갑내기 이세진 이은혜와 중고참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박은선은 방황의 날이 많았다. 위례정산고(현 동산정산고) 졸업 후 2005년 곧바로 실업팀 서울시청에 입단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무단으로 팀에서 나온 적이 몇 번 있었다. 고교 시절부터 활약한 A대표팀에서도 무단 이탈로 징계를 받기도 했다. 

10년 간 몸담은 서울시청을 떠나 2014년 로시얀카(러시아)와 계약하며 해외무대로 진출한 그는 2015년 대교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포지션을 바꿔 주로 수비수로 뛴 그는 올해 부임한 신상우 감독의 권유로 다시 스트라이커로 돌아왔다. 

   
▲ 이천대교 박은선.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2013년 WK리그 득점왕(19골)의 골감각은 어디가지 않았다. 올시즌 13라운드까지 전 경기에 나서 7골(1도움)을 터트리며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지난달 30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구미스포츠토토와의 홈경기(3-2 승)에서도 0-1로 끌려가던 후반 12분 예리한 왼발 감아차기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대교는 1분 뒤 김아름의 중거리슛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박은선은 골뿐 아니라 ‘킬러 패스’로 반짝반짝 빛났다. 2-1로 앞선 후반 29분 절묘한 침투 패스로 문미라의 결승골을 도왔다. 비록 어시스트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동료에게 상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만들어줬다. 또 감각적인 백힐 패스로 상대 측면 수비를 허물었다. 

박은선은 “지난해 수비수로 뛴 게 올해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공격수라면 득점왕을 욕심내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동료가 더 좋은 위치에 있을 땐 양보할 줄도 알아야 한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베테랑 박은선의 존재는 올시즌을 앞두고 이현영 이은미(이상 수원FMC) 차연희(경주한수원) 등 주력 선수들과 박남열 감독까지 떠난 대교가 공동 2위로 분전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 올시즌 이천대교 부임 후 자율을 중시하는 신상우 감독.

신임 신 감독은 ‘자율’을 강조한다. 그는 “선수들도 다 성인이다. 식사와 훈련 시간만 준수하면 나머지 시간은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둔다”며 “대신 스스로 최적의 몸상태를 만든 선수들에게만 출전 기회를 준다”며 ‘자율 속 의무’라는 팀 문화를 만들고 있다. 

박은선은 “감독님과 선수들이 서로 믿으니 팀 분위기가 좋다”며 웃었다. 개막 후 4경기 1승 3패로 흔들린 대교는 이후 9경기 6승(1무 2패)으로 반등했다. 

한편 이날 전반 막판 대교 골키퍼 전민경은 스포츠토토 공격수 윤다경과 강하게 충돌했다. 머리 부분에 큰 충격을 받은 전민경은 응급조치 후 경기를 뛰었으나 곧 다시 주저앉았고 전반 종료 직전 병원으로 후송됐다. 앰뷸런스가 다시 경기장에 도착할 때까지 경기가 지연되면서 하프타임 15분을 5분 이상 초과한 뒤 후반전이 진행됐다. 전민경은 CT 촬영 결과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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