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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문화’는 어떻게 K리그에 녹아들었나
박종민 울산 현대 마케팅팀  |  pcm08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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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29  11: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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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박종민의 프런트 일지] 과거 K리그 팬이 구단 소식을 보기 위해선 주로 팀의 공식 홈페이지와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를 이용했다. 하지만 오늘날엔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쉽게 양질의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K리그 구단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 움직여왔다. 여기에서 말하는 ‘트렌드’는 단순히 새롭게 등장한 플랫폼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그 플랫폼 안에서 어떤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어 공급해야 팬들의 욕구를 채울 수 있는지 고민하는 작업이다.

실제 K리그 구단의 홍보·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프런트의 주요 고민 중 하나가 이런 ‘트렌드’ 반영에 있다. 결국 스포츠단은 고객에게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만족도를 높여 수익을 내는 서비스업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콘텐츠의 고급화 전략 대신 대중적이고 해학적이면서도 친근한 콘셉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흔히 ‘B급 문화’라고 불린다. B급 문화는 이미 우리의 일상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TV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비롯해 광고, 영화, 웹툰, 가요, 드라마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K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대구FC에서 근무할 땐 마스코트 ‘빅토’가 울산 현대 마스코트 ‘미호’를 짝사랑 하는 콘셉트로 SNS 계정을 운영했다. 고백데이 때 고백을 했다가 차이기도 하고 팬들과 공약 이벤트를 벌여 팔공산 갓바위를 등반하는 등 재미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울산 마케팅팀은 어떤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회의를 따로 하진 않는다. 아이디어는 평소에 나온다. 업무 중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다가 아이디어가 나오면 ‘한 번 해보자’는 식이다. 그만큼 분위기가 자유롭다는 뜻이다.

   
▲ 지난 3월 '포켓몬고'를 패러디한 울산의 홈경기 홍보영상.

최근 좋은 반응을 보인 몇 가지 B급 콘텐츠를 소개한다. 지난해 김영삼 선수의 은퇴식이 열렸다. 당시 우리는 선수 이름이 전직 대통령과 같다는 점에 포커스를 맞췄다. 인천 유나이티드 김대중 선수, 대구FC 정치인 선수에게 인사 영상을 받아 은퇴 기념 영상을 만들었다. 이 영상은 당시 축구와 관계없는 각종 커뮤니티에도 퍼져 큰 화제를 모았다.

포항 스틸러스와의 리그 개막전을 앞두고는 올해가 ‘울산 방문의 해’라는 점에 착안했다. ‘154번째 동해안 더비에 포항시민을 초대합니다’라고 적힌 홍보 현수막을 울산 시내가 아닌 포항 시내 곳곳에 달았다.

이밖에 포켓몬고 게임을 패러디한 ‘포켓몬고 스틸야드 정복대’ 영상도 화제를 모았다. 포항 홈경기장 스틸야드를 울산 마스코트 미호가 방문해 체육관을 정복한다는 내용이 담긴 영상은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실제 콘텐츠로 완성한 사례다. 또한 영상 중간에 구단 스폰서를 자연스럽게 노출해 후원사들의 만족도도 높였다.

‘B급 문화’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K리그의 고민도 이런 방향에 맞춰 계속될 것이다. 다만 또 다른 플랫폼이 등장한다면 흐름도 바뀔 것이다. 그 흐름을 어떻게 따라갈지 고민하는 것이 프런트의 고민이기도 하다. / 울산 현대 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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