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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차다가 딴생각] 대표팀 성적에만 목매는 협회
최승진 기자  |  hug@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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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26  1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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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 숙인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 대표팀의 월드컵 진출이 불투명해지자 지난 15일 해임됐다. /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축구저널 최승진 기자]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에 빨간불,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 경질, 이용수 기술위원장 사퇴…. 얼마 전 후배 기자들과 나누던 국가대표팀 얘기가 이런 말로 끝났습니다. “(선수고 감독이고) 축구를 잘 못하니까….”

낙수효과와 분수효과라는 경제용어가 있습니다. 요즘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이 거론될 때 자주 등장합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낙수효과를 추구했지요. 고소득층이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투자가 활발해져 저소득층도 혜택을 본다며 대기업 친화 정책을 폈습니다. 하지만 성장률은 떨어지고 실업률은 높아지고 부익부 빈익빈만 심화됐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분수효과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소득층의 소득이 늘어야 전체 소비가 증가하고 경기가 살아난다는 거죠. 새 정책 기조에 국민의 기대가 높습니다.

오래전 축구 현장을 취재할 때입니다. 여러 팀 지도자와 관계자로부터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볼멘소리를 자주 들었습니다. 대부분 ‘국가대표팀 우선주의’에 대한 비판이었지요. 대표팀 성적을 위해 프로축구 희생을 강요한다, 대표팀만 중시하지 아마축구 발전을 소홀히 한다는.

   
▲ 대표팀 감독 경질을 결정한 지난 15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회의. 이용수 위원장도 동반 사임했다. /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협회는 ‘한국축구의 정점인 국가대표팀이 잘돼야 아래도 다 덕을 본다’는 논리였습니다. 낙수효과지요. 반면 많은 축구인은 ‘풀뿌리가 튼튼해져야 대표팀도 잘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습니다. 분수효과지요. 이런 관점 차이로 인한 갈등은 지금도 여전한 것 같습니다.

월드컵에 내리 여덟 차례나 나갔습니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축구는 대표팀 위주로 돌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간 각급 아마축구와 프로축구는 얼마나 성장했을까요. 축구 저변은 얼마나 넓어지고 튼실해졌을까요. 대표팀마저 ‘축구 못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가 됐습니다. 이제는 협회가 얘기하는 낙수효과가 설득력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국가대표팀 성적에만 목매는 협회의 모습이 그래서 더 안타깝습니다.

협회 기술위원장과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가 나란히 비어 있습니다. 새 위원장은 누가 될지 새 감독은 누가 될지 몇몇 얼굴을 떠올려보다가 잠시 딴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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