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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U-19 대표 김진희, 시련 극복 오뚝이
파주=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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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8  00: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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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19 대표팀 측면 수비수 김진희.

지난해 U-20 월드컵 출국 이틀 전 부상
“서러움에 펑펑…” 눈물 닦고 재활 전념
위덕대 우승 이끌고 다시 태극마크 미소

[파주=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펑펑 울었죠. 너무 서러워서…..”

다시 찾은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지난겨울 눈물을 흩뿌리며 쓸쓸히 돌아선 여고생 축구소녀는 더 이상 없다. 여름날 싱그러운 수목에 둘러싸여 구슬땀을 흘리는 대학생 태극낭자의 미소가 있을 뿐이다. 여자 19세 이하(U-19) 대표팀 측면 수비수 김진희(19‧위덕대)는 시련에 지지 않았다.

지난달 출범한 U-19 대표팀(감독 정성천)은 지난 15일부터 NFC에서 제2차 소집훈련 중이다. 대표팀은 오는 10월 중국 난징에서 열리는 아시아 U-19 챔피언십을 준비한다. 한국은 일본, 호주, 베트남과 B조에 속했다. 총 8개 팀 중 3위 안에 들어야 내년 프랑스 U-20 월드컵에 나간다. 한국은 2010년 U-20 월드컵 3위 등 3대회 연속 8강 이상 성적을 냈으나 지난해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김진희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해 U-20 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불의의 부상으로 낙마했다. 당시 대표팀 주축보다 2살 어린 나이에도 당당히 월드컵 21인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러나 출국을 이틀 앞두고 NFC에서 열린 마지막 연습경기 중 왼쪽 정강이 골절상을 당했다. 동료들이 출국 비행기에 오를 때 김진희는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해 11월의 일이었다. 

   
▲ 지난해 U-20 대표팀 막내로 웃으며 훈련 중인 김진희(오른쪽). 그러나 U-20 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눈물을 흘렸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한동안 실의에 잠겼다. 집에서 TV 중계를 보며 대표팀을 응원하면서도 깁스를 한 왼쪽다리를 보면 가슴이 아렸다. 우울해하는 막내딸을 온 가족이 위로했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까지 같이 축구를 한 2살 터울 언니(김민선)가 동생을 웃게 하려고 일부러 장난도 많이 쳤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울고만 있을 수 없었다. 김진희는 4개월 넘게 재활에 몰두했다. 그 사이 동부고(대구)를 졸업하고 위덕대(경주)로 진학했다. 시즌 첫 대회 4월 춘계연맹전으로 데뷔했다. 위덕대는 4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했다. 그래도 대회를 마치고 5명의 선수가 U-19 대표팀 ‘1기’로 발탁됐다. 김진희의 이름도 있었다. 

또 다시 U-19 대표팀에서 인연을 맺은 정 감독은 “지난해는 너무 아쉬웠다. 이제 새로 시작해보자”며 김진희의 어깨를 두드렸다. 힘이 났다. 대표팀 훈련 후 소속팀에 복귀해서도 맹활약 했다. 중앙 수비수로 여왕기 전경기(4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우승을 이끈 뒤 다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 U-19 대표 김진희가 17일 NFC에서 크로스 훈련을 하고 있다.

소속팀 동료 최지나, 김혜지, 박성란, 서진주 등 23명 대표팀 선수들과 구슬땀을 흘리는 김진희는 “지난해만 해도 대표팀 막내로 언니들에게 배운다는 생각으로 뛰었는데 이제는 동갑 아니면 동생이다. 모범을 보여야 하는 위치라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열심히 뛰어보겠다”고 했다. 이번 소집훈련은 21일까지다. 

김진희는 “지금은 축구를 그만둔 친언니가 늘 큰 힘이 된다. 축구를 처음 시작한 것도 언니가 공을 차는 게 멋있어 보여서 따라서 축구부에 들어간 것”이라며 “언니 몫까지 축구를 잘하고 싶다. 지난해 월드컵 땐 울었지만 내년 월드컵은 꼭 나가서 좋은 성적으로 웃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성인 여자 월드컵 한국 통산 첫 득점 주인공과 동명이인이기도 한 김진희는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이름이 같은 축구선수가 있다는 걸 알고 반가웠다. 나도 김진희 선배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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