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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국가대표팀 감독, K리그서 뽑아라”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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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7  08: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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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항서 창원시청 감독.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현장 경험 있고 최고 무대서 능력 검증돼
기술위 소신 부족, 새 위원장에 전권 줘야

[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국가대표팀에 대한 전권을 부여받지 못한다면 축구인 누구도 기술위원장을 맡아서는 안 된다.”

내셔널리그 창원시청의 박항서(58) 감독이 위기에 처한 한국 축구를 위해 강하게 쓴소리를 날렸다. 

지난해 말 창원시청 지휘봉을 잡은 박항서 감독은 6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창원시청은 16일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천안시청과의 한화생명 2017 내셔널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2-2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우승 소감을 말하면서도 2018 러시아월드컵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온 대표팀을 걱정했다.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코치로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도와 4강 신화를 이룩하는 데 기여했다. 

15년이 흐른 지금 그때의 영광은 색이 많이 바랬다. 2002년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축구 강국을 잇달아 쓰러트린 한국 축구는 계속된 부진 끝에 아시아에서도 만만한 팀으로 전락했다. 한국 A대표팀은 지난 14일 카타르와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2경기가 남은 현재 3위 우즈베키스탄과는 겨우 승점 1점 차. 결국 다음날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과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동반 사임했다.   

   
▲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15일 자신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이에 대해 박항서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 해임 타이밍을 놓쳤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슈틸리케 감독을 믿겠다고 말하는 바람에 기술위원회가 해임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밖에서 볼 때는 기술위의 소신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후임 기술위원장이 누가 되든 대표팀에 대한 전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석이 된 대표팀 감독에 대한 하마평이 여기저기 들리고 있다. 가장 유력한 이로 박 감독과 함께 히딩크 감독을 도운 정해성 현 대표팀 수석코치,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끈 허정무 프로축구연맹 부총재, 2016년 리우올림픽과 이번 U-20 월드컵에서 소방수 경험이 있는 신태용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이들도 훌륭하지만 40~50대 젊은 지도자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기술위원장이라면 새 대표팀 사령탑으로 K리그 클래식(1부) 12팀 감독 중에서 뽑겠다”고 덧붙였다. 그 이유로 “첫째 이들은 현장에서의 경험과 감각을 갖고 있다. 두 번째로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며 능력이 충분히 검증됐다. 세 번째로 국내 최고 선수들을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아직 한국 축구가 나락으로 떨어진 건 아니다. 새 대표팀 사령탑이 누가 되든 다함께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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