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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공짜표’ 대신 ‘후불제’ 어떤가요?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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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5  09: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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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박재림의 뷰티풀 게임] 축구경기를 보고, 만족한 만큼 돈을 낸다?

최근 일본 J리그 1부(J1) 사간 도스의 입장권 ‘후불제’가 눈길을 끌었다. 도스는 지난달 27일 홈구장 베스트어메니티 스타디움에서 콘사도레 삿포로와 리그 13라운드를 치렀다. 도스 공격수 조동건과 수비수 김민혁, 삿포로 골키퍼 구성윤이 ‘코리안 더비’를 펼친 가운데 홈팀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1만4416명 관중의 일부는 ‘가격표 없는 입장권’으로 경기를 봤다. 도스 구단에서 지정석을 제외한 자유석과 서포터스석 등 일부 구역을 대상으로 후불제를 실시했다. 해당 구역 표 값은 당일권 기준 3000엔(약 3만원)에서 4700엔(약 4만 7000원)이지만 이날은 관중이 무료 입장 후 경기를 본 뒤 만족도에 따라 직접 가격을 정해서 모금함에 돈을 넣었다.

지역 언론 ‘사가신문’에 따르면 한 팬은 “시즌권을 갖고 있지만 가격 없는 티켓을 사용했다”며 “좋은 경기를 했다. 조마조마한 장면이 없었으면 더 지불해도 좋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선수와 지도자로 세리에A에서 활약한 이탈리아 출신 마시모 피카덴티 도스 감독은 “입장권 후불제는 축구인생에서 처음”이라며 “경기장에 온 적 없는 사람들에게 우리팀을 알리게 된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구단에서 아이디어를 내서 평소 축구에 관심 없는 사람도 경기장을 찾았다. 많은 팬의 성원이 승리로 이어진 게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도스는 평균 관중을 웃도는 구름관중이 모인 이날 삿포로전에서 안방 5연승을 질주했다.

   
▲ 팬들이 경기를 보고 나오면서 입장료를 내는 모금함. /사진 출처 : 사간 도스 페이스북

관중몰이에 어려움을 겪는 K리그에도 귀감이 될 만하다. 한국은 텅 빈 관중석을 조금이라도 채우기 위해, 새로운 팬 유입을 위해 초대권을 배부하는 방법을 주로 택한다. 최근 수년 간 초대권 비율이 줄었다지만 여전히 마음만 먹으면 대부분 팀의 초대권을 구할 수 있다. 구단의 모기업 혹은 후원업체 쪽으로 제공되는 무료 티켓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공짜표’는 위험성이 크다. 국가대표팀 경기와 달리 K리그는 돈을 내지 않고도 볼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을 수 있다. 그러면 고객의 지갑은 더 굳게 닫힌다. 오히려 제 값을 치르고 입장한 팬들의 불만을 야기할 수도 있다. 구단 수익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

후불제는 초대권의 단점을 확 줄일 수 있다. 현장 방문이 익숙하지 않은 팬들이 부담 없이 경기장을 찾는다. 그리고 관중 스스로 입장권 가격을 매기는 만큼 경기에 더 집중한다. 그날 경기에 만족했다면 재방문 가능성도 초대권의 경우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K리그의 한 구단 관계자는 “초대권을 배부해도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공짜표는 더 이상 이목을 끌지도 못하고 효과도 미미하다. 후불제가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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