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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과 불안감, 문제적 지도자 신태용
위원석 스포츠서울 편집국장  |  batma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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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4  14: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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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위원석의 터치라인] ‘신태용호’의 도전이 ‘절반의 성공’ 또는 ‘미완의 혁명’으로 끝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국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그치고 말았다.

당초 조 편성에서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 등과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됐을 당시의 우려에 비하면 초반 2연승으로 일찌감치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짓는 저력을 보였지만 포르투갈과 16강전에서 1-3으로 완패하면서 더 이상 비상하지 못했다. 우려보다 잘했던 측면도 있고, 동시에 기대보다 못 미친 부분도 있는 결과다.

이 글에서는 신태용 감독이라는 ‘문제적 지도자’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보고 싶다. ‘문제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그가 종래의 한국축구 지도자들과는 많이 다른 유형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평하자면 지금보다 훨씬 크게 될 잠재력을 가진 동시에 아직까지는 무언가 불안하다는 느낌도 준다. 그런 면을 종합해 보면 신태용은 여전히 ‘문제적’이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 때도 그랬고, 올해 U-20 월드컵도 마찬가지였다.

앞에 말한 두 대회에서 신태용 감독은 모두 ‘소방수’로 투입됐다.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는 이광종 감독이 갑자기 병으로 누우면서 ‘슈틸리케호’의 코치였던 그가 두 자리를 겸임하게 됐다.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안익수 감독이 사실상 경질을 당하자 다시 수습을 위해 긴급 투입됐다. 이번에는 국가대표팀의 코치 자리를 내던지고 전임을 맡았다.

   
▲ U-20 월드컵 대표팀을 이끈 신태용 감독.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두 메이저급 대회를 앞두고 연이어 그가 소방수로 기용됐다는 것은 대한축구협회 수뇌부가 능력을 인정했다는 뜻이다. 신 감독도 국가대표팀에서 올림픽팀, 다시 청소년팀으로 ‘강급’ 당하는 모양새를 감수하면서 기꺼이 자신을 내던졌다. 또 일정 정도의 성과를 냈다. 그가 내심 원했던 ‘사고’를 치는 데까지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신태용 감독은 실리주의자이자 실용주의자다. 일단 결론이 난 것에 대해서는 좀처럼 뒤돌아보지 않는다. 주어진 상황과 조건에서 가장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가를 고민한다. 그래서 그는 낙관주의자로 보이기도 한다. 이런 낙천성 또는 긍정적인 마인드는 지도자로서 굉장히 중요한 덕목이다. 그가 이끄는 팀의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밝다. 또 에너지가 좋다. 지도자의 성격이 그대로 팀에 침투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태용 감독은 긍정적인 사고가 지나치다보면 가끔 조심성이 떨어지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성격적으로 ‘모 아니면 도’의 성향이 강하다보니 ‘대박’을 내거나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를 못내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성남 사령탑 시절 객관적으로 뛰어난 전력이 아니었음에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이 전자의 예라면 리우 올림픽이나 U-20 월드컵은 기대치에 조금은 미흡한 후자의 사례라고 할 수도 있다.

   
▲ A대표팀 시절 신태용(오른쪽) 코치와 슈틸리케 감독.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물론 그 기대치를 한껏 키운 것이 신태용 자신이라는 점은 매우 아이러니한 점이다. 신태용 감독에게 앞으로 조금 더 필요한 부분은 ‘밸런스’ 또는 ‘중용’이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예를 들자면 메이저급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해 토너먼트 단계로 돌입하면 공격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역시 수비다.

우리보다 전력이 앞서는 팀을 상대하면서도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한다는 것은 보통의 국내 지도자들에게서는 일찍이 보기 힘들었던 의미 있는 도전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공수의 밸런스를 유지하거나 또는 수비 쪽에 조금 더 방점을 찍는 현실주의적 전술의 구사 없이 한국축구가 일정 단계를 넘어서기 또한 힘든 것이 사실이다.

신태용이라는 지도자의 장점과 독특한 캐릭터는 한국축구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 자산을 앞으로 더욱 잘 쓰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가 먼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번 월드컵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일을 할 수 있는 성숙한 지도자로 커나가기를 응원한다. / 스포츠서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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