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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차다가 딴생각] 말하는 족족 빗나갔지만
최승진 기자  |  hug@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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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2  14: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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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잉글랜드의 A조리그 3차전에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 많은 관중 예상과 기대와는 달리 한국은 0-1로 졌다. /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축구저널 최승진 기자] “오늘 조영욱이 골 넣을 것 같다. 기사 미리미리 준비해라.” 한국-잉글랜드전을 취재하러 가는 후배 기자에게 말했습니다. 조영욱은 골을 못 넣었고 한국은 졌습니다. “프랑스가 가능성이 높지. 약점이 보이지 않는데.” 조별리그가 끝난 뒤 우승 후보를 묻는 후배에게 말했습니다. 9득점 무실점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한 프랑스는 곧바로 16강전에서 무너지며 짐을 쌌습니다.

“이탈리아 완패다. 잠비아 무섭네.” 사무실에서 8강전 TV 중계를 보다가 잠비아가 전반 4분 만에 골을 넣는 등 초반에 경기를 주도하는 걸 보고 혼잣말을 했습니다. 이탈리아는 한 명이 퇴장 당하기까지 했지만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가더니 결국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혼잣말을 했다지만 사무실에 있던 직원들은 다 들었겠지요. 긁적긁적….

정치나 경제 분야에서는 결과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야 한다고 합니다. 상식을 벗어나지 않아야 안정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스포츠는 반대입니다. 예측과는 다른 결과가 가장 큰 매력입니다. ‘이변’ ‘파란’ ‘드라마’라는 말이 그래서 많이 쓰입니다.

   
▲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A조리그 2차전. 한국이 남미 전통 강호 아르헨티나를 꺾으며 기세를 올렸다. /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여기에 덧붙이자면, ‘예측’ 자체도 스포츠를 보는 재미가 아닐까요. 경기 전이나 경기 중이나 누구든지 결과를 점치며 한마디씩 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축구가 그런 것 같습니다. 왕년에 공 한 번 안 차본 사람 없으니까요. 게다가 국가대항전일 경우 양국 대표팀의 현재 전력은 몰라도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상식을 동원해 한마디씩 할 수도 있지요. 맞으면 으쓱하고, 틀려도 한 번 머쓱해지면 됩니다.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막을 내렸습니다. 이변도 있고 파란도 있고 드라마 같은 승부도 많이 나왔지요. 대회 개막 직전 외국 베팅업체는 대부분 독일 프랑스 우루과이를 유력한 우승 후보로 점찍었습니다. 결승에 오른 나라는 잉글랜드와 베네수엘라였습니다. 경기는 모두 끝났지만 진정한 축구팬은 즐거운 예측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이번 대회를 빛낸 20세 젊은 선수들의 미래를 그려보는 일이지요. 제2의 메시, 제2의 호날두가 될 선수를 포함해.

지난 11일 경기 내내 탄성을 터뜨리게 한 U-20 월드컵 결승전, 마지막까지 예측이 쉽지 않았던 마지막 승부를 보며 잠시 딴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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