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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범근 뚫은 송환영 “형 몫까지 해내겠다”
서동영 기자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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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0  21: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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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U-20 대표팀 주전 수문장이었던 고려대 송범근을 상대로 전반 4분 만에 골을 넣은 한양대 송환영.

한양대 공격수, U-20 주전 GK 상대 골
“부상으로 축구화 벗은 형 위해 더 노력”

[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형의 몫도 제가 해내야죠.”

한양대 2학년 공격수 송환영(20)은 한쪽 어깨에 자신의 꿈을, 다른 쪽에는 형의 꿈을 얹고 공을 찬다.

지난 9일 한양대와 고려대의 U리그 3권역 경기가 열린 효창운동장은 평소보다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명문 축구부 간의 대결인 데다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활약한 송범근(GK)과 조영욱(FW·이상 고려대)에 대한 높은 관심 때문이었다.

벤치에서 출발한 조영욱과 달리 송범근은 시작부터 골문을 지켰다. 많은 이가 한양대 공격수들이 U-20 대표팀의 주전 수문장 송범근을 뚫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예상이 빗나갔다. 주인공은 원래 날개가 주 포지션이지만 이날 경기에는 스트라이커로 나온 송환영. 그는 송범근을 상대로 올해 자신의 U리그 첫 골을 터트렸다. 중앙 수비수 사이를 침투해 미드필더 원두재가 건네준 공을 받아 침착하게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스피드가 빠른 송환영은 전반 내내 한양대 역습의 선봉장으로 고려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후반에는 왼쪽 날개로 옮긴 송환영은 후반 35분까지 활약한 후 그라운드에서 물러났다. 한양대는 후반 막판 자책골로 2-2로 비겨 선두 고려대를 꺾는 데 실패했다. 그래도 송환영은 첫 골로 자신감을 얻었다.

송환영의 선제골은 노력의 결과다. 그는 “송범근의 경기 영상을 계속 보고 연구했다. 대부분 잘 막는데 구석으로 깔아 차면 실점하는 장면이 많았다. 그래서 선제골을 넣을 때도 구석을 노렸다”고 밝혔다.

개인 훈련의 효과도 봤다. 정재권 한양대 감독은 학년에 상관없이 실력이 좋은 선수라면 과감히 출전시킨다. 지난해 1학년임에도 주전으로 뛴 원두재가 그런 예다.

송환영은 지난해 주로 벤치를 지켜야 했다. 고교(유성생명과학고) 때까지 줄곧 팀 에이스로 활약한 그의 자존심은 크게 상했다. 주말마다 충남 천안에 있는 집에 도착하면 곧바로 축구공을 들고 근처 운동장으로 향했다. 송환영은 “쉬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경기에 꼭 나가고 싶다는 욕구가 더 강했다”고 밝혔다.

두 살 위 형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 했다. 골키퍼였던 형은 자주 동생의 연습 상대가 되어 슛을 막아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형이 2년 전 어깨를 다쳐 선수 생활을 접고 평범한 대학생의 삶을 살게 됐다. 송환영은 프로 선수가 꿈이었던 형 몫까지 해내겠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

송환영은 “형을 위해, 또 경기 때마다 운동장을 찾는 부모님을 위해 정말 잘해야 한다”며 주먹을 쥐었다. 이어 “앞으로 날개든 최전방이든 가리지 않고 활약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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