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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반납-부상투혼, 현대청운중 ‘골드’ 비결
아산=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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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1  01: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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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현대청운중의 3학년 선수들과 김명만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황금연휴 구슬땀, 눈에 멍든 채 활약…
정신력 발휘하며 소년체전 정상 우뚝

[아산=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선수들이 휴가를 자진반납 했죠.”

울산 현대청운중이 제46회 전국소년체전 축구 여자중학부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명만 감독이 이끄는 현대청운중은 지난달 30일 아산신도시 물환경센터 축구장에서 오주중(서울)을 2-1로 눌렀다. 간판 공격수 천가람이 전반 6분과 35분, 연속골을 넣은 현대청운중은 2002년, 2009년, 2013년, 2015년 대회에 이어 통산 5번째 금메달로 환호했다. 김 감독은 우승 비결로 선수들의 정신력과 투지를 꼽았다.

1993년 창단한 현대청운중은 임선주 김두리(이상 인천현대제철) 이소담 최유리(이상 구미스포츠토토) 등 국가대표와 WK리거를 다수 배출한 명문이다. 2015년 전국대회 3관왕에 빛나는 그들이 올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첫 대회 춘계연맹전 우승을 노렸으나 오주중과의 8강전에서 패하며 짐을 쌌다.

두 번째 대회 소년체전 금메달을 위해 5월 초 황금연휴에도 구슬땀을 흘렸다. 김 감독은 휴가를 주려고 했으나 선수들이 남겠다고 했다. 주장 이수인(15)은 “정말로 선수들 의지였다. 대표로 감독님께 말씀드리고 남아서 훈련을 했다”고 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 내내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골폭풍을 몰아쳤다. 대전 한밭여중(8-2), 대구 상원중(6-0)을 대파하고 승부차기 접전 끝에 강원 하슬라중을 꺾었다. 그리고 결승에서 오주중을 만나 지난 맞대결 패배를 설욕하고 정상에 올랐다. 몇몇 선수들은 감격의 눈물까지 흘렸다.

   
▲ 현대청운중 소년체전 금메달을 이끈 주장 이수인(가운데). 왼쪽 눈가에 푸른 멍이 들었지만 투혼을 불태웠다.

이수인의 투혼도 빛났다. 그는 지난달 29일 상원중과의 준결승전에서 헤딩 경합 중 상대 선수와 부딪치며 얼굴을 다쳤다. 곧바로 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눈두덩이가 부어올랐다. 이튿날 결승전을 앞두고 부기가 가라앉자 출전을 강행했다. 왼쪽 눈가에 푸른 멍이 든 채 수비수로 7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동료들은 우승 세리머니 때 이수인의 멍을 가리켜 “영광의 상처”라며 박수를 보냈다. 이수인은 그저 씩 웃었다. 어머니 임정숙 씨는 “딸이 얼굴을 다쳐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부상에도 ‘금메달 따는 게 소원’이라며 결승전에 나가겠다고 하는 걸 보면서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며 “그래도 상태가 호전돼서 결승전을 뛰고 좋은 활약까지 해서 참 대견하고 고맙다”고 했다.

김 감독은 “우리팀 선수들은 다들 실력이 좋다. 그런 제자들이 정신력까지 갖추니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났다”고 자평했다. 현대청운중은 소년체전 금메달의 기쁨을 뒤로하고 곧장 여왕기(6월 3~11일) 준비에 돌입한다. 이수인은 “올시즌 3관왕이 목표”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오주중은 지소연(첼시레이디스) 박희영(현대제철) 등이 활약한 2004~2005년 2연패 이후 1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렸으나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포항 항도중과의 준결승전(4-2 승) 혈투의 영향이 이튿날 결승전에도 영향을 끼쳤다. 전반 21분 김민지의 동점골로 따라갔지만 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주고 후반전 추격에 실패했다. 김종건 감독은 “무더운 날씨와 체력 고갈로 힘을 내지 못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뛰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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