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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일본 여성팬, ‘한국 대학생’ 돼 응원
이민성 기자  |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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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5  1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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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열(오른쪽)과 나카무라 코토네. / 안양=이민성 기자

초등학생 때 J리거 윤성열 본 나카무라
가족처럼 도와주며 ‘오빠-동생’ 사이로
올해 고려대 입학… 한국서도 인연 이어

[축구저널 이민성 기자] 2011년 어느 날. 일본의 한 여자 초등학생은 당시 J3리그에 있던 마치다 젤비아(현재 J2리그)의 홈 경기장을 찾았다. 이날 소녀는 마치다에서 뛰는 한국 선수 윤성열(30·K3리그 청주시티)을 보고 팬이 됐다. 인생의 방향이 바뀐 계기였다.

6년이 지난 올해 소녀는 대학생이 됐다. 일본이 아니라 한국의 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고려대 언어학과에 입학해 한국에서 캠퍼스 생활을 즐기고 있다. 나카무라 코토네(19)는 “내가 한국에서 지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웃었다.

도쿄도 남부 마치다시에 사는 나카무라의 부모는 축구를 좋아했다. 남동생은 축구 선수다. 현재 마치다 젤비아 유소년 팀에서 축구를 배우고 있다. 나카무라는 축구를 썩 좋아하진 않았다. 가족의 손에 이끌려 6년 전 억지로 경기장에 갔다. 그때 윤성열을 봤다. 그는 “열심히 뛰는 열정적인 모습이 좋았다”며 윤성열의 팬이 된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장 안에서는 응원했고 경기장 밖에서는 도움을 줬다. 윤성열은 2011년 일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일본어도 모르고 환경도 낯설었다. 그때 나카무라의 가족이 윤성열을 도왔다. 윤성열은 “일본에서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필요한 물건은 어디서 사는지, 은행에서 계좌는 어떻게 만드는지 등 하나부터 열까지 나카무라 가족이 챙겨줬다”고 했다.

1년 뒤 윤성열이 마츠모토 야마가(J2리그)로 이적했지만 나카무라의 애정은 식지 않았다. 마치다시와 마츠모토시의 거리는 차로 3시간. 나카무라는 부모의 도움을 받아 차를 타고 윤성열을 보러 마츠모토까지 달려갔다. 윤성열은 시즌이 끝난 뒤 나카무라 집에서 며칠 동안 머물며 휴가를 보내기도 했다. 팬과 선수의 관계 이상으로 돈독해졌다. 나카무라는 “윤성열은 친오빠와 같다”고 했다. 윤성열은 “나카무라는 이제 내 동생”이라고 화답했다.

   
▲ 윤성열이 마츠모토 야마가에서 뛰던 시절 마츠모토 경기장을 찾은 나카무라 코토네와 동생.

윤성열이 일본에서 지내는 동안 나카무라는 한국에 관심이 생겼다. 한국어 공부부터 시작했다. 윤성열에게도 틈틈이 한국어를 배웠다. 2015년 윤성열이 K리그 챌린지(2부) 서울 이랜드에 입단한 뒤엔 한국도 방문했다. 윤성열이 나온 한국 기사를 찾아보면서 한국어를 익히기도 했다. 한국어능력시험(토픽) 최고 급수인 6급을 땄다. 한국어 발음도 꽤 자연스럽다.

대학 진학을 앞둔 지난해 나카무라는 고민에 빠졌다. 딱히 배우고 싶은 전공이 없었다. 그때 어머니가 “한국어가 꽤 능숙하니까 한국에서 공부를 해보는 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 나카무라는 한국 유학을 결심했다.

고려대 새내기 생활도 두 달이 지났다. 6년 전과 지금, 나카무라와 윤성열의 관계는 뒤바뀌었다. 이제는 윤성열이 도움을 줄 차례. 윤성열은 “내 일본 생활 초창기와는 달리 나카무라는 한국어를 워낙 잘한다. 혼자 고속버스를 타고 청주까지 경기를 보러 내려오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아무 걱정이 없다. 동생이 참 기특하다”며 나카무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윤성열은 나카무라를 “코끼리”라고 부르며 다이어트를 하라고 핀잔을 던진다. 나카무라는 윤성열이 잔소리만 한다며 “할아버지”라고 놀린다. 둘이 대화할 땐 일본어와 한국어가 뒤섞인다. 팬과 선수로 만나 새로운 가족이 됐다는 그들을 보면 축구로 쌓은 우정에는 국경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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