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칼럼 > 칼럼
[공 차다가 딴생각] 잔뼈가 굵기도 전에
최승진 기자  |  hug@footballjournal.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5.07  10:14:3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차두리 전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 부임 6개월 만에 슈틸리케호에서 하차했다. /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축구저널 최승진 기자] 대통령 선거일이 코앞입니다. 곧 새 정부가 출범합니다. 대통령이 가장 먼저 신경 쓸 일이 인사(人事)겠지요. 어느 자리에 누구를 앉히느냐를 보면 새 정권의 성격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겁니다. 성급하게는 성패까지 점칠 수도 있습니다. 인사가 만사(萬事)라지요.

지난 정권도 결국 사람을 잘못 써서 처절한 실패로 끝났습니다. 박근혜 집권 초기부터 ‘수첩인사’가 얼마나 많은 말을 낳았습니까. 보은인사 정실인사 코드인사 낙하산인사 회전문인사 등의 종합 결정판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비선 실세가 판쳤습니다. 인사가 망사(亡事)였지요.

한국축구도 최근 인사 문제로 시끄러웠습니다. 차두리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이 지난달 말 갑자기 그만둬 축구팬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임명된 지 불과 6개월 만에 사퇴한 것이지요. 차두리는 “대표팀에 도움이 되고자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했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습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슈틸리케 감독 유임에 이어 또 팬들의 비웃음을 샀습니다. 인사가 망사가 되며 망신살이 뻗쳤지요. 기술위는 대표팀이 흔들리고 슈틸리케 감독이 궁지에 몰리자 지난해 10월 황급히 차두리에게 소방수 노릇을 맡겼습니다. 코치로 임명하려 했지만 자격증이 없어 전력분석관이라는 낯선 직책을 만드는 편법까지 동원했지요.

   
▲ 지난 2월 슈틸리케 감독, 설기현 코치와 함께 울산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찾은 차두리(왼쪽) 전력분석관. /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인사에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선수 때 국민의 큰 사랑을 받은 차두리만 가장 큰 피해자로 남았습니다. 기술위의 미봉책에 동원돼 ‘지도자 아닌 지도자’로 데뷔를 했고, 선의로 맡은 자리에서 상처만 입고 물러났으니 말입니다.

인사의 중요한 원칙 중 하나가 전문성입니다. 정부 요직 인사나 축구 지도자 인사나 마찬가지지요. ‘잔뼈가 굵다’라는 말은 오랜 경험으로 다져진 전문성을 가리키지요. 지도자로 잔뼈가 굵지 않은 차두리를, 단계별로 지도자 수업을 받고 차근차근 현장 경력을 쌓으며 커나가야 할 소중한 인재를 이런 식으로 소모한 기술위는 정말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차두리의 고려대 2년 선배이자 K리그에서 16년이나 뛴 골키퍼 권정혁이 4부리그 격인 K3리그 팀에서 플레잉코치로 조용히 지도자 첫 발을 뗐다는 기사(4월 29일자)를 지면용으로 편집하며 잠시 딴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승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사 : (주)스포츠앤드비즈니스컴퍼니(S&B컴퍼니)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 03615 | 등록일자 : 2015년 3월 4일 | 발행(창간)일자 : 2013년 12월 24일
제호 : 축구저널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기철(S&B컴퍼니 대표) | 편집국장 : 최승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승진
서울 강남구 양재천로 183 지금빌딩 F층 | 대표전화 : 02-588-8521 | 팩스 : 02-588-8522
Copyright © 2013 축구저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