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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부 출신 축구소녀, ‘우승 DNA’ 그대로
충주=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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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30  00: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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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주예성여고의 춘계연맹전 우승을 이끈 현슬기.

충주예성여고 현슬기, 춘계연맹전 정상 이끌어
‘100m 12초’ 장기 살려 3년 연속 우승컵 환호

[충주=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충주요? 사과 진짜 맛있어요! 친구들과도 자주 먹죠.”

5년 만에 충주 사람이 다 됐다. 열여섯 살 소녀는 사과 같은 미소로 ‘두 번째 고향’을 자랑했다. 축구 실력으로도 3년 연속 충주를 빛내고 있다. 충주예성여고 2학년 공격수 현슬기 얘기다. 

2001년 인천서 태어난 현슬기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육상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트랙을 달리며 우승 및 각종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6학년 때 인천 가림초 축구부 감독의 권유로 축구화를 신었다. 오자마자 두 번의 우승을 함께했다. 

트랙에서 그라운드로 이어진 ‘우승 DNA’는 인천에서 충주로 연결됐다. 충주예성여중 진학 후 3학년 때 춘계연맹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해 5월 충주예성여고 신입생으로 여왕기 결승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팀 최초의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레이스는 계속됐다. 충주에서 열린 올시즌 첫 대회 춘계연맹전에서 맹활약했다. 주로 측면 공격수로 뛰면서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스피드를 살렸다. 조별리그 2경기에 나서 4도움을 기록했고 광양여고와의 4강전(4-2 승)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29일 충주예성여고 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인터넷고(논산)와의 결승전에선 2골을 터트리며 2-0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반 23분 권다은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 후반 26분 문전 혼전상황에서 감각적인 슛으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조길형 충주시장과 충주예성여고 재학생 등 지역 시민이 모인 운동장은 축제 분위기가 됐다. 

현슬기는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건 처음이다. 기대도 못 했는데 2골이 들어가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벌써 충주에서 지낸 지 5년인데 좋은 추억을 많이 쌓고 있다. 처음엔 낯설었는데 이제 맛집이랑 놀 곳도 많이 안다”며 빙긋 웃었다. 

권무진 감독은 “슬기는 스피드가 탁월하고 유연성도 좋다. 날개과 스트라이커 등 공격 진영 어느 곳에 세워도 제몫을 한다”며 엄지를 세웠다. 또 권 감독은 “이제 2학년이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 충주예성여고 단짝 현슬기(왼쪽)와 정민영.

대회 시상식이 끝나고 축구부 친구들을 응원하러 온 재학생들이 우르르 몰렸다. 선수들과 ‘기념 셀카’를 찍으며 봄날의 추억을 남겼다. 현슬기도 수줍은 미소를 흩날리며 끊이지 않는 사진 요청에 응했다. 

▲ 단짝 ‘슬구’와 ‘민구’가 합작한 우승

현슬기와 정민영(17)은 단짝이다. 태어난 해는 다르지만 현슬기가 1월생이라 일찍 학교에 들어가 학년은 같다. 충주예성여중 3학년 때 정민영이 전학 온 뒤 ‘코드’가 잘 맞아 금세 가까워졌다. 혈액형도 A형, 키도 158cm로 같다. 서로 별명도 붙여줬다. 현슬기가 ‘슬구’, 정민영이 ‘민구’다. 슬구와 민구는 언제나 한 세트란다. 

지난 2년 간 충주예성여중과 충주예성여고에서 전국대회 우승을 합작한 둘은 이번 춘계연맹전도 함께 정상에 섰다. 미드필더 정민영이 3골, 현슬기가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시상식에서 민영이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자 슬기는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두 소녀는 꽃다발을 들고 우승과 개인상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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