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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여자선수, 5년 만의 출전 ‘감격의 10분’
충주=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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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21  17: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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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한대 김은정이 21일 강원도립대전 하프타임 때 몸을 풀고 있다.

고교 시절 부상으로 축구화 벗었지만
세한대 창단멤버로 굳은 각오 재도전
춘계여자연맹전 첫 경기 교체로 활약

[충주=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10분. 슛은 고사하고 공 한 번 제대로 못 잡았다. 그래도 그 짧은 시간 속에 지난 5년의 간절한 꿈이 담겼다. 세한대(당진 캠퍼스) 여자축구부 김은정(21)의 멈췄던 ‘축구시계’가 다시 움직였다.

신생팀 세한대는 춘계여자축구연맹전(4월 21~30일 충북 충주)으로 데뷔했다. 21일 충주 건국대 캠퍼스에서 열린 강원도립대전(0-4 패)은 첫 공식전. 사실상 승부가 갈린 후반 36분 세한대 김주영 감독이 벤치의 김은정을 불렀다. 오화영과 교대한 그는 힘차게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갔다.

2012년 ‘그 날’ 김은정은 오산정보고 신입생으로 전국대회를 뛰다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큰 부상에 낙담한 16살 소녀는 축구화를 벗었다. 이듬해 동신고(현 한빛고) 전학 후 일반학생으로 입시 공부를 했다. 축구선수가 아닌 체육교사를 목표로 펜을 잡았다.

김은정은 세한대 해양레저학과 합격 후 캠퍼스 생활을 했다. 그러다 지난해 여름 여자축구부 창단 소식을 들었다. 가슴 속에서 다시 축구가 꿈틀댔다. 딸이 부상으로 꿈을 접을 때 누구보다 안타까워한 부모는 흔쾌히 재도전을 허락했다.

반대한 사람들도 있었다. 선수생활을 새로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게 아니냐는 우려였다. 그래도 꿈을 위해 다시 축구화를 신기로 마음먹었다. 결정을 내린 직후 무릎 십자인대를 다시 다쳤지만 이번엔 포기하지 않았다. 수술을 받고 재활훈련에 전념했다.

   
▲ 세한대 김은정이 21일 강원도립대전 후반 막판 투입되고 있다.

김은정은 춘계연맹전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술 후 4개월 밖에 지나지 않아 완전히 회복하려면 2~3개월 시간이 필요했지만 팀 사정상 벤치 멤버로 대기했다. 김주영 감독은 강원도립대전을 앞두고 “선발 11명이 끝까지 뛰어주기 바란다”고 했지만 경기 중 다치는 선수가 계속 나왔다.

김 감독은 후반 막판 김은정에게 “경기장에 들어가도 절대 무리한 동작을 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측면 공격수로 투입된 김은정은 급격한 방향 전환 등을 피하면서 1차 수비에 집중했다. 세한대는 추가 실점 없이 첫 경기를 끝냈다.

김은정은 “벤치에서 많이 긴장했다. 교체로 들어가면서 정말 설렜다. 팀이 져서 아쉽지만 나는 5년 만에 뛴 거라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힌 뒤 “상대팀에 매홀중학교 후배 장은미가 있어서 반갑게 인사했다”며 웃었다.

세한대는 대덕대(23일) 고려대(25일)를 차례로 상대한다. 기본 전력은 뒤지지만 김은경은 “창단 첫 승과 조별리그 통과를 목표로 뛰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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