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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조민국 감독미드필더 역할 강조 '철퇴+패스'…주말 K리그 3연승 도전
박재림 기자  |  greengreengrass@sen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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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17  21: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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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퇴 축구에 패스를 더하며 한층 발전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고 있는 조민국 울산 감독. /출처 : 울산 현대 홈페이지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 무엇이 없는지 알지 못해요. 그게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에요. 그러다가 그게 나타나면 단 한 순간에 확실해지지요.’

파스칼 메르시어의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에 나오는 문구다.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를 바라보는 팬들의 마음도 그렇다. 지난 시즌만 해도 ‘철퇴’면 충분한 줄 알았다. 하지만 조민국 감독이 ‘나타남’과 동시에 알게 됐다. 그들에게 부족했던 것은 패스였고, 그것이 보완되는 순간 ‘확실한’ 성과를 얻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선 굵은 축구에 짧은 패스를 접목한 조민국 표 울산 축구, 이른바 ‘철퇴타카’의 위세가 하늘을 찌른다.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를 동시에 접수할 기세다. 아마 축구계에서 조용히 칼을 갈아오던 조 감독은 프로 데뷔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그 역량을 만방에 알리고 있다.

사실 올 시즌을 앞둔 울산 팬들의 마음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5년 간 울산을 맡으며 ‘철퇴 축구’를 탄생시킨 김호곤 감독이 급작스레 사퇴했기 때문이다. 그 후임으로 선택된 인물은 내셔널리그 울산 미포조선을 이끌던 조민국 감독. 고려대와 울산 미포조선 등을 맡으며 수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는 점은 기대를 품게 했지만, 프로 경력이 전무하다는 점은 불안요소였다.

불안한 팬들과 달리 조 감독은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갔다. 기존 울산의 축구에 짧은 패스를 더해 공격의 다양화를 이루겠다는 확고한 로드맵이 있었다. 부임 이틀 만에 진행된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김선민 등 6명의 미드필더를 과감히 지명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었다.

조 감독은 이후로도 백지훈, 최태욱, 김민균 등 공격 재능을 갖춘 미드필더들을 꾸준히 영입했고 이전 시즌까지 주전경쟁에서 밀려있던 고창현을 품었다. 그리고 전지훈련 동안 이들 허리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공격 패턴을 연구하고 반복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성공리에 끝난 ‘패스 이식술’은 시즌 첫 경기 ACL 웨스턴시드니 전에서부터 그 효과를 증명했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움직이며 양질의 패스를 제공한 김선민과 과감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트린 고창현의 활약 속에 3-1 승리를 거뒀다.

울산의 스타일 변화를 암시하는 또 하나의 자료가 있다. 개막 후 4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김신욱의 득점 중 헤딩골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게 그것이다. 김신욱은 “작년엔 크로스에 의한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올해는 김선민과 고창현, 백지훈 등이 찔러주는 땅볼패스로 큰 도움을 받는다”며 울산의 변화를 전했다.

조 감독이 접목한 패스축구는 약팀에 고전했던 울산의 문제점도 해결했다. 지난해까지 울산을 만나는 팀들은 라인을 끌어내린 채 웅크리며 철퇴를 견뎌냈다. 하지만 올해의 울산은 웅크린 상대의 뒷공간을 향해 찔러주는 패스로 극단적 수비전술에 대한 해법을 찾았다.

철퇴에 패스를 더하며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조민국 감독. 그의 조련을 받은 울산 호랑이들의 포효가 이번주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23일 오후 4시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울산을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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