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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징요 파문, 강원은 정정당당한가
최승진 기자  |  hug@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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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7  09: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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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축구저널 최승진] 17일 현재 세르징요가 유죄 판결을 받은 지 열흘이 넘었다. 강원FC는 공식 사과 한마디 없다. 프로연맹도 상벌위원회를 열지 않고 있다. 한국 프로축구가 부끄럽다.

세르징요는 지난해 10월 경찰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위조여권 사용 혐의였다. 강원은 “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남은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두 경기를 건너뛰고 다시 그라운드에 세웠다. 리그 최종전과 승격 플레이오프, 승강 플레이오프에 다 뛰었다. 부산 부천 성남은 울었다. 강원은 1부리그로 승격했다.

강원의 공언은 결과적으로 거짓말이 됐다. 수사 받은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출전시킨다고 했다. 조직 구성원이 범죄 혐의를 받으면 일단 직위를 해제하는 게 우리 사회의 상식이다. 대통령도 탄핵소추를 당하면 헌법재판소 심판 중 직무가 정지된다.

   
▲ 지난해 11월 2일 부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뛰고 있는 세르징요. 강원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거쳐 클래식(1부)으로 승격했다. /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강원은 세르징요를 계속 데리고 있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겨울훈련도 함께했다. 등번호 88번을 그대로 단다고 발표까지 했다. 올해도 강원에서 뛴다는 뜻이다. 하지만 개막을 앞두고 선수등록을 하지 않았다. 주축 선수를, 더구나 큰 논란을 일으킨 선수를 아무 설명도 없이 뺐다.

지난달 30일 추가등록까지 마감됐다. 프로연맹은 각 구단 선수 현황을 공개했다. 팀을 떠난 선수도 세세히 나와 있다. 강원을 떠난 선수 명단에 세르징요는 없었다. 지난해는 슬그머니 경기에 내보내고 말을 바꿨다. 올해는 슬그머니 흔적을 지우고 말을 안 한 것으로 의심된다.

그리고 며칠 뒤 세르징요는 죄가 밝혀져 국외추방 명령을 받았다. 무죄 추정 운운했던 강원이 이번에는 유죄로 추정해 미리 선수등록을 안 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있을 수 없는 정황이다. 차마 믿기 힘든 추측이다. 하지만 강원은 말이 없다.

위조여권은 법으로 벌을 받았다. 프로축구 외국인 선수 관련 규정도 보완됐다. 세르징요는 등록이 안 된 선수라 프로연맹이 징계를 내릴 수 없다. 세르징요가 뛴 경기 결과도 번복되지 않는다. 논점은 명확하다. 강원 구단의 자세다. 구단에 대한 프로연맹의 징계 수위다.

   
▲ 지난해 9월 전북 징계를 다룬 프로연맹 상벌위원회. 세르징요 사태에 대한 강원 구단 징계는 아직 논의되지 않고 있다. /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전북의 심판 매수가 지난해 밝혀졌다. 구단의 무책임한 초기 대응이 화를 키웠다. 프로연맹의 징계도 솜방망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축구팬이 들끓었고 축구판이 흔들렸다. 세르징요 파문도 심각한 사안이다. 또 팬의 외면과 판의 위축을 자초해서는 안 된다.

강원은 지켜야 할 말을 지키지 않았고 해야 할 말을 하지 않았다. 팬의 신뢰를 저버렸다. K리그 이미지를 손상했다. 동업자 구단에 피해를 줬다. 강원은 과연 지난 시즌 막바지 정정당당하게 뛰었는가. 올시즌 정정당당하게 뛰고 있는가. 이 사태를 눙친다면 프로축구 전체를 망친다. 강원은 사죄하고 연맹은 단죄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의 축구인헌장은 축구계의 헌법이다. 두 번째 조항은 이렇다. ‘정정당당하게 경기한다(Play 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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