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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투혼 여자축구, WK리그 훈풍 기대
박재림 기자  |  jami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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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3  10: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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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박재림의 뷰티풀 게임] “상대팀 팬이라도 좋았죠. 많은 관중 앞에서 뛰는 거라면….”

여자 축구대표팀 주장 조소현(29‧인천현대제철)의 한마디가 계속 귀에 맴돌았다. 지난달 초 키프로스컵 준우승 후 귀국한 선수단의 간단한 인터뷰 자리였다. 키프로스컵이 아시안컵 예선(4월 3~11일 평양)의 모의고사 성격이었던 만큼 다가올 북한 원정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조소현은 북한 관중의 일방적 응원을 즐기겠다며 “관중석에 사람이 많으면 오히려 더 신나서 뛸 것 같다”고 했다. 그 목소리가 담담해서 더 안타까웠다.

조소현은 지난해 나데시코(일본실업리그) 1부 고베아이낙에서 활약했다. 이전까지 국내에서만 뛰다 처음 외국리그를 경험한 그는 “일본은 관중이 많아서 좋았다. 우리팀을 응원하는 게 아니라도 상관없었다”고 했다. 홈 개막전과 우라와 원정 등 3000명 이상 관중 앞에서 뛴 적도 여러 번. FA컵 결승전 관중은 5000명이 넘었다. 반면 한국 여자축구 실업리그인 WK리그 평균 관중은 2015년 약 440명, 지난해 약 600명에 불과했다.

평양 원정을 앞두고 대표팀은 국내에서 이른바 ‘소음훈련’을 했다. 북한의 응원을 미리 체험하며 실전에 대비하겠다는 의미. 북한 홈경기 영상에서 응원 소리만 녹음해 확성기로 볼륨을 키워놓고 훈련을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우리 선수들이 구름관중에 익숙하지 않아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 평양에서 여자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아시아축구연맹

소음훈련의 효과일까, 아니면 조소현의 말처럼 많은 관중 앞에서 뛴 덕분일까. 태극낭자들은 북한에서 한국 여자축구의 힘을 과시했다. 4만 2500명 관중이 모인 북한전에서 1-1로 비겼고, 1만 7000명이 모인 홍콩전을 비롯한 나머지’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1위를 차지했다. 내년 요르단 아시안컵 본선에서 2019년 프랑스 월드컵 티켓을 놓고 경쟁할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TV 중계가 없어 반향은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대표팀 에이스 지소연(26‧첼시레이디스)은 최대 고비인 북한전을 앞두고 아시아축구연맹(AFC)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이긴다면 지금껏 받은 개인상 전부를 포기해도 좋다”며 결의를 다졌다. 그는 출국 전부터 “월드컵에 못 가는 상황은 상상도 하기 싫다”고 했다. 2015년 월드컵 16강 이후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형성된 것을 확인한 지소연은 개인의 영광이 아닌 한국 여자축구 전체를 위해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꿈꾸고 있다.

올시즌 WK리그가 14일 개막한다. 신생팀 경주한국수력원자력의 합류로 8개 구단 체제가 된 WK리그는 11월까지 휴식일을 제외하고 매주 금요일과 월요일, 전국에서 4경기씩 펼쳐진다. 이번 대표팀 선수 23인 중 지소연과 홍혜지(고베아이낙)를 뺀 모든 선수가 WK리그 소속이다. 이제는 한국 여자축구가 그 실력에 걸맞은, 합당한 관심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 WK리그 개막전 (14일 오후 7시)
* 인천현대제철-구미스포츠토토(인천남동경기장)
* 수원FMC-서울시청(수원종합운동장)
* 보은상무-경주한수원(보은종합운동장)
* 화천KSPO-이천대교(화천생활체육주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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